칭찬일색이다.
실전경기에는 나서지도 않았다. 그러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엄지를 세웠다. 신인이 비 시즌 기간 이렇게 주목받은 건 오랜만이다. 주인공은 '괴물루키' 김기훈(19·KIA)이다.
김기훈 칭찬세례의 테이프는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이 끊었다. 지난 7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KIA 스프링캠프에서 김기훈의 라이브 피칭을 보고 깜짝 놀랐다. 허 위원은 "김기훈의 투구를 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마운드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위원은 기술평가보다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 허 위원은 "마운드 위에서의 행동이 신인답지 않았다. 류현진의 신인 시절을 연상케 했다. 다른 신인과 달리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었다. 부상만 없다면 잘할 선수"라고 말했다.
김기훈 칭찬 대열에 합류한 건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이었다. 온나손 명예홍보대사 자격으로 오키나와를 찾은 선 감독은 삼성과 두산 캠프에 이어 12일 KIA-주니치의 연습경기도 관전했다. 이날 김기훈은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불펜 피칭을 펼쳤다. 이 피칭을 본 선 감독의 입은 쩍 벌어졌다. "이제 막 고교를 졸업했고 아직 19세밖에 안된 투수인데 던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는 선 감독은 "상당히 기대된다. 부상만 하지 않고 꾸준히 던지면 곧바로 1군에서도 뛸 수 있지 않을까"라며 밝은 미래를 예상했다.
18년 전 미국 애리조나 캠프 때도 신인 배영수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던 선 감독의 눈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바 있다. 18년이 흐른 뒤 배영수처럼 김기훈이 선 감독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선 감독은 기술적으로 김기훈의 장밋빛 미래를 평가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을 볼 때 구위보다 밸런스를 봐야 한다. 난 늘 투수들의 하체 움직임을 주시한다. 김기훈을 보니까 중심 이동이 잘 되면서 상체 밸런스도 흐트러지지 않더라."
KIA가 신인 투수들을 선발로 활용한 시간은 꽤 됐다. 2000년대만 따져봐도 김진우(2002년)·강철민(2002년)→한기주(2006년)→양현종(2007년) 밖에 되지 않는다. 고졸 출신 신인들에게 프로의 벽이 높다는 건 기록으로 찾아볼 수 있다. 역대 4명 중 10승 이상을 한 루키는 김진우 뿐이었다. 12승1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여기에 완봉승 1회와 완투승 4회가 포함돼 있다. KBO리그 사상 입단계약금 10억원을 찍었던 한기주(삼성)도 신인 때 선발로 등판한 16경기에서 3승10패, 평균자책점 4.92로 부진했었다. KIA '에이스' 계보를 이은 양현종도 데뷔시즌 선발로 1승(2패)밖에 챙기지 못했었다.
김기훈이 주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우선 김기훈의 연습경기 출전은 미뤄지고 있다. 11일과 12일 KIA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4~5선발 경쟁자원이기 때문에 중간계투에는 투입되지 않고 있다. 이미 한승혁과 임기영이 선발로 점검받았기 때문에 김기훈은 20일까지 남은 5차례 연습경기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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