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캠프때 154㎞를 찍는 두산 베어스의 유망주 투수 이동원(26).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 두산은 오는 15일 열릴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등판할 젊은 투수들 위주로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타자들을 세워놓고 하는 라이브 피칭은 이번 캠프 들어 처음이었다. 어느정도 몸을 만든 선수들이 이제 실전 출격을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총 7명의 투수가 공을 던졌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끈 투수는 이동원이었다. 팀내 고참인 최대성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공이 빠르고 직구 구위가 좋아서, 타자들이 직구인 것을 알고도 쉽게 치지 못했다. 2012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이동원은 아직 1군 등판 기록이 없다. 입단 직후부터 공 빠른 걸로는 팀내 최고로 꼽혔으나, 특유의 불안정한 제구가 늘 걸림돌이었다. 여기에 팔꿈치 수술까지 하면서 2군에서도 공백이 있었다.
하지만 13일 두산 투수들을 살피기 위해 캠프를 찾은 선동열 감독이 가장 먼저 찾은 투수가 바로 이동원이다. 선 감독이 2016년 두산 2군 인스트럭터로 잠시 선수들을 지도할때 가장 인상적으로 본 투수였다. 빠른 공을 던지는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동원은 선동열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를 마쳤다. 선 감독은 "정말 깜짝 놀랐다. 그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전에는 좋을때와 안좋을때 차이가 굉장히 심했는데 지금은 안정적이다. 왼쪽 다리를 들어서 끌고 가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다. 제구력도 좋아질 것이고, 특히 공끝이 좋아지는 변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도 이동원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김 감독은 "직구가 정말 좋고 빠르다. 제구만 조금 더 잡힌다면 금방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가장 가까이에서 이동원을 지켜보고 있는 김원형 투수코치는 "미래 두산의 유망주다. 일단 볼 스피드가 압도적이지 않나. 이런 유형의 투수들은 연습 투구를 할 때와 타자가 실제로 서있을 때의 차이만 좁히면 된다. 타자가 없을 때는 문제가 없다. 경험이 쌓이면 분명히 좋아질 수 있다"며 힘을 실었다.
광속구를 던지는 유망주 투수의 성장. 젊은 투수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두산의 마운드에 더 큰 희망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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