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구경을 한번도 못했네요."
16일 대만 가오슝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가오슝을 1차 스프링캠프지로 택한 롯데는 순조롭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이상한파로 인해 초반 일정에 차질을 빚었던 것과는 딴판. 최저 18도, 최대 28도의 기온을 유지 중인 가오슝은 이따금 시원한 바람까지 불면서 선수들에게 더없는 훈련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예상보다 추운 날씨로 인해 훈련 일정 소화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 애리조나,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훈련-평가전 일정이 연기되기 일쑤인 일본 오키나와와는 다른 풍경이다.
훈련장 여건에도 롯데는 크게 만족하는 눈치다. 롯데가 사용 중인 칭푸구장은 시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나 여건에 불편함이 없다. 메인구장, 보조구장이 바로 붙어 있어 훈련의 효율성 역시 크다. 여건이 좋은 구장을 현지 구단들이 일찌감치 선점해 제약이 큰 미국, 일본에 비해 비용 면에서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설 차이도 크지 않다는게 롯데 구단 관계자의 전언.
현지 분위기 역시 뜨겁다. 대만 야구 팬들이 롯데의 입성 소식에 선수들을 보기 위해 직접 가오슝국제공항을 찾는 풍경이 펼쳐졌다. 가오슝시 당국과 대만 정부 관료들도 칭푸구장을 찾아 선수단 환영식을 치르기도 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2016년 이후 가오슝에 대만 프로리그팀이 없다고 하더라. 야구 인기가 높지만 프로 경기를 보기 어려운 여건이 이런 성원에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용이나 여건 등을 따져보면 앞으로 대만이 미국, 일본에 이어 새로운 훈련지로 각광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가오슝(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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