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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와 배우를 오가는 원조 만능엔터테이너 정지훈. 드라마는 물론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 레이서'(릴리 워쇼스키·라나 워쇼스키 감독), '닌자 어쌔신'(제임스 맥티그 감독), 중국 영화 '노수홍안'(가오시시 감독) 등에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가 지난 2012년 개봉한 '알투비: 리턴투베이스'(김동원 감독) 이후 7년만에 한국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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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100년전 일이기 때문에 제가 이것을 엄복동 선생님처럼 해내야 된다는 부담감 보다는 돌아가신 분이기 때문에 저의 주관적인 해석을 넣었다"는 정지훈은 "포털 사이트, 남겨진 책들을 찾아봤다. 손 쉽게는 주변 어른들게 여쭤봤다. 어르신 분들도 당시 아주 어렸을 때라서 자전거를 잘 타는 분들이라고만 기억하시더라. 그래서 공부를 많이 했다. 결과론적으로 굉장히 단순하면서 순수한 한 청년이 자전거에 반해서 자전거에 몰입하다보니 대회에서 1등을 했고, 일제강점기에 힘들었던 조선인들의 애환을 달래준 것 같더라.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박지성 선수나 김연아 선수처럼, 우리나라가 힘들 때 우리 선수가 국제적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위로를 받지 않나. 그런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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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전거 등 연기 준비과정에 대해 "당연히 자전거를 타니까 힘들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어쩔 수 없이 고생을 많이 하겠구나 싶어서 다짐도 많이 하고 각오도 하고 결심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자전거 타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자기만의 싸움이더라. 액션을 하면 함께 합을 맞추는 분들이 있는데 자전거를 타면 앞만 봐야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외롭더라.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싶더라. 내가 왜 이걸 두 세시간이나 타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 예전에는 반질반질한 트랙이 없기 때문에 모래 바닥에서 타야 한다. 요즘 자전거도 아닌 옛날 자전거를 구현해서 모래 바닥에서 타니까 정말 쉽지 않았다. 연습을 모래 바닥에서 하지 않아서 현장에서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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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당분간은 자전거는 정말 타고 싶지 않다. 두 바퀴로 타는건 더 안타고 싶다"며 "그리고 허벅지가 굵어지는게 너무 싫더라. 요새 젊은 친구들은 다리가 다 슬림해서 허벅지가 두꺼워지니까 입을 바지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알투비' 이후 오랜만에 한국 영화로 돌아온 그는 "어떻게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들여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무대를 하는 나도 나도, 가정을 가진 정지훈도 나인데, 연기를 앞으로 하려면 배우 정지훈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싶었다"며 "이렇게 상업적인 영화로 다시 시작을 하고 싶진 않았다. 상업적인 영화를 했을 때 아주 독특한 캐릭터이너가 강렬한 악역이거나, 단 한컷을 나와도 신스틸러 같은 캐릭터를 맡는게 우선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일이 두 개이지 않나. 가수와 연기자. 계속 아시아 투어를 하고 엘범을 하고 엘범 제작에 관여를 하고 무대를 만들어보려고 노력을 하는 과정에 이 대본이 들어온거다. 이범수 선배님이 대본을 주셨다. 사실 '저전차왕 엄복동' 이라고 하길래 사실 허구의 인물을 다룬 가족 영화라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보니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알아야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공교롭게 그당시 시간이 6개월 정도 시간이 됐을 때였다. 스케줄도 맞고 기회가 되면 이 작품을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배우와 가수 두 가지 길에서 모두 눈부신 성과를 이룬 만능엔터테이너인 그는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며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이를테면 하나의 직업에 각인이 된 사람이 또 다른 직업으로 '바람'을 피는게 받아들여지는게 쉽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가 2002년에 신인상을 받고 가수로서 앞으로 충분히 탄탄대로로 걸을 수 있겠다 싶을 때 '상두야 학교가자' 시놉을 읽고 무조건 하고 싶다고 매달렸었다. 그때 다 반대를 많이 했었다. 왜 굳이 연기를 하려하냐고 많이 물었다. 그런데 저는 원래 영연과 출신으로 연극을 전공했다. 무슨 무대포 정신인지 모르지만 무조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행이 많이 사랑을 해주셔서 사랑과 매를 받으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지훈은 앞으로 가수와 배우의 두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저 조차도 이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비와 정지훈은 이길이나 이길이냐를 정해야될 것 같다. 사실 무대에서 몸이 예전 같진 않았다. 춤을 추려면 몸의 전성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몸의 전성기는 지나가는 시기이다"며 "이제 댄스가수라는 역할은 내려놔야 겠다는 생각이 들다. 물론 당장 가수를 하지 않겠다는건 아니지만 몇 년뒤에는 선을 그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될수 있을때까지 오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배우 김태희와 결혼하고 딸을 얻게 된 정지훈. 그는 "사실 가정을 꾸리고 제가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아빠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나서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에 대한 거는 첫 번재로 규칙이 생겼다"며 '가정과 일을 분리하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가정에 대해 밝게 이야기 할 수 있을텐데, 요새는 세상이 무서워진 것 같다. 아이가 너무 예뻐서 자랑도 하고 싶고 공개도 하고 싶지만 요새는 공개하면 다 칼이 돼서 돌아오더라. 그래서 저는 앞으로 지키고 싶다. 앞으로도 가정아나 가족이 다치는 걸 원치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 일과 가정을 철저히 분리할 생각이다"며 "저는 예전에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있어서 그런지 저는 지금도 제 가정을 건드리면 못견딘다. 가족을 건드리면 이성적인 판단이 서지 않더라. 그래서 무조건 지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자전차왕 엄복동'은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사랑의 대화'(2013) 등을 연출한 김유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지훈, 강소라, 이범수, 민효린, 김희원, 고창석, 이시언 등이 출연한다. 2월 2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레인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