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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이 아니다. 같은 날 방송됐던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이남규 김수진 극본, 김석윤 연출)의 시청률도 수직상승했다. 그동안 3%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눈이 부시게'는 4회를 맞아 5.4%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월화극의 기를 죽였다. 같은 날 방송된 지상파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 '해치'(김이영 극본, 이용석 연출)는 5.1%와 5.9%로 평균 5.5%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은 4.5%와 5.7%를 나타냈다. MBC '아이템'은 3.5%와 4.0%를 기록하며 촤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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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11일부터 17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예정이던 드라마 25편을 대상으로 뉴스 기사, 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해 19일 발표한 TV화제성 드라마 부문에 따르면 '왕이 된 남자'가 3위에 올랐다. 그러나 같은 날 방송 중인 '해치'는 6위였고 '아이템'은 10위, 그리고 '조들호2'는 10위권 안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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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명맥을 잇고 있는 작품들이 꾸준히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켰다. 김혜자와 한지민의 열연이 돋보인 '눈이 부시게'나 여진구의 1인 2역으로 화제를 모았던 '왕이 된 남자' 같은 신선한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저녁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셈. 두 드라마는 공들인 연출과 진부하지 않은 극본, 소재,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을 때,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지상파 드라마들은 어느 한 구석의 결핍을 호소하며 쇠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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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이 무성한 '조들호2'도 마찬가지. 배우들의 연기력에는 의문이 없지만, 내용은 결국 막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소소한 매력이 돋보였던 시즌1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살인과 악행을 일삼는 이자경(고현정)의 모습만 계속해서 비춰대니 기존 시청층은 떠났고 새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출연진들의 하차로 인해 스토리 역시 중구난방이라는 반응. 에피소드식 구성이기에 작가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는 제작진의 설명은 공감하겠으나, 문제는 '조들호2'의 색깔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드라마 왕국이란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지상파다. 초반엔 농담조로 얘기하던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심각해졌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예전엔 좋은 건 지상파 먼저, 그 후에 안되면 케이블 종편에 줬었는데 요즘은 좋은 건 케이블 종편 먼저, 그 후에 안되면 지상파로 가는 방식이다. 그러니 더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어 "실제로 한 배우는 시놉시스를 주니 '케이블에서 하면 하겠다'고 얘기했었다"고 귀띔하며 지상파 드라마가 몰락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해줬다. 더욱이 최근에는 '킹덤'의 성공 등을 계기로 넷플릭스 드라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제는 더 이상 명작 드라마들이 방송국이라는 플랫폼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오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