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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인터뷰]안데르센 인천 감독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팀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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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를 바라봐야 한다. 그런 팀을 만드는 게 목표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는 마치 '양날의 검'과 같은 별명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명예로운 칭호 같다. 그러나 또 다르게 보면 썩 유쾌한 별명이 아닌 것처럼 들린다. 명확한 팀의 한계를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별명이 바로 '잔류왕'. 무려 5시즌 동안 늘 2부리그 강등 위기를 겪었지만, 뒷심을 앞세워 가까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불사조의 생명력을 지녔지만 결코 높은 창공으로는 날아오르지 못하는 인천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팀의 지휘봉을 잡아 또 다시 강등 위기의 팀을 1부리그에 잔류시킨 욘 안데르센 감독은 이런 팀 컬러를 새 시즌에는 반드시 바꾸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20일 오후 2차 전지훈련지인 경남 남해군 아난티 남해리조트에서 만난 안데르센 감독은 "이제는 (강등권이 아닌) 다음 단계에서 더 위를 바라보는 팀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달라진 인천의 모습을 강조했다. 다음은 안데르센 감독과의 일문일답.

-시즌 개막이 다가왔는데, 지난 전지훈련의 성과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태국 치앙마이(1차 캠프)에서는 기초적인 체력 훈련과 함께 올 시즌 전술에 대한 큰 부분을 만들었다. 이후 남해 2차 챔프에서는 부분 전술 등 세부적인 요소들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이제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리그를 잘 치를 준비가 완료됐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는데.

▶모두 긍정적인 부분이다. 비록 이재성과 김근환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휴식 중이지만 다른 선수들은 상태가 좋다. 기존 선수들 역시 몸 상태가 좋다. 긴 시즌을 치르면 사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한다.

-팀이 늘 '잔류왕'으로 불리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아직 개막 전이라 올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올해는 (강등권이 아닌) 다음 단계에서 위를 바라보는 팀이 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승수를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작년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다. 10승 이상은 따내야 한다.

-'레전드' 출신인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팀에 합류했는데.

▶이천수 실장과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 여러 면에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나와도 많은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태국에서도 오랜 시간 같이 있었고, 남해 캠프에도 계속 있다가 며칠 전에 인천으로 돌아갔다. 그와 나는 공통점이 많다. 프로팀을 거쳐 국가대표팀, 해외리그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와 서로 공감하는 점이 많다.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

-팀이 그간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을 사용해왔는데.

▶내가 오기 전, 그리고 막 부임했을 때 우리 팀은 수비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여러가지로 이해되지 않는 면도 있었고, 선수들의 수비 이해도도 낮았다. 그런 점에 관해 대화를 많이 했고, 화를 내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분석을 통한 준비도 했다. 그렇게 수비 전술에 공을 들여 지난 시즌 막판부터는 수비가 나아졌다. 결과적으로 실점 허용을 줄일 수 있었다. 올해는 공격적인 부분을 보강해서 지난 시즌 막판에 보여줬던 모습을 초반부터 보여주는, 전술적으로 안정된 팀을 운영하겠다.

-콩푸엉 영입에 적극적이었는데 함께 훈련한 소감은.

▶오랫동안 스테판 무고사를 받쳐줄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찾아왔다. 무고사가 빠지면 공격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팀 예산이 넉넉지 않아 '300만불 짜리' 선수를 데려 올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가성비'를 따져야 했다. 다행히 아시안컵에서 콩푸엉이 좋은 활약을 하는 모습을 봤다. 콩푸엉은 공격력이 있어서 기대가 된다. 하지만 아직 팀에 합류한 지 3~4일밖에 되지 않았고, 선수도 팀 합류 이전에 2주 정도 운동을 하지 못해 시간이 필요하다. 몸 상태는 좋아 차분히 시즌을 준비하면 될 것이다.

남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