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21일 호주 1차 전지훈련을 정리하는 인터뷰에서 "큰 부상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2차 캠프 오키나와를 가면 실전 연습경기를 통해 '베스트 9명'을 정하기 위해 새로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서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몇몇 구단들과 비교하면 LG의 호주 전훈은 일단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그만큼 포지션별로 풀어야 할 과제도 여럿 확인했다.
이번 오픈시즌 LG의 최대 과제는 양석환의 군입대로 공석이 된 3루수 찾기다. 외부 FA 영입에 선을 긋었던 LG는 당초 트레이드를 통해 3루수를 확보하려 했다. 차명석 단장에 따르면 거의 모든 팀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았지만, 맞는 카드를 제시받지 못했다. 'FA 사인 앤 트레이드'도 거론됐지만, 해당 팀들의 자세가 적극적이지 않았다.
류 감독은 3루수 자리에 대해 "3루수 경쟁체제에 들어간 김재율 장시윤 류형우 양종민 등 4명을 주목하고 있다. 오키나와에 가서 연습경기와 이어지는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4명 모두 1군 무대는 신인급이나 마찬가지다. 확실히 앞서 나가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시즌 개막 이후에도 3루수 고민은 이어질 공산이 크지만, 류 감독은 후보를 압축해 주전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투수진 보직도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 일단 호주 캠프에서는 신인 선수들이 류 감독의 주목을 받았다. 1차지명 이정용과 2차지명 정우영이 즉시 전력감으로 떠올랐다. 류 감독은 "이정용과 정우영이 기대된다"며 "이정용은 어제 불펜투구를 처음 했는데 생각보다 그림이 좋다. 볼에 힘이 있고, 여러 모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우영은 전날 연습경기에 처음 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받았다. 기존 투수들 중에서는 진해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해수가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 같고, 좌투수 최성훈과 우투수 심수창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했다.
5선발에 대해서는 "여러 후보들을 두고 훈련을 시켰다. 앞으로 연습경기에서 동등하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5선발 후보는 국내에서 훈련중인 장원삼을 포함해 심수창 류제국 김대현 임지섭 등 7~8명에 이른다. 1~4선발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차우찬, 임찬규가 맡는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차우찬은 지난달 중순 먼저 호주 캠프로 넘어가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린 덕분에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 있을 전망이다.
류 감독은 개막전 선발과 관련해 윌슨과 켈리, 두 명으로 후보를 못박았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07로 이 부문 2위에 오른 윌슨이 유력하지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탄탄하게 선발 경력을 쌓은 켈리의 기량도 면밀히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두 선수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 출전해 본격적인 구위 점검에 나선다.
23일 호주에서 귀국하는 LG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5일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오키나와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등과 5차례 연습경기를 갖고, 자체 청백전도 두 차례 치를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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