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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수비수로 3골이나 터뜨렸다. 지금은 '잔류왕' 인천이지만 당시 상위그룹을 넘봤던 시대라 '골넣는 수비수'의 깜짝 등장은 또다른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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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가 끈질긴 수비에 약이 올랐는지 김진환과 충돌했다. 비야는 주먹으로 김진환의 가슴을 치는 등 흔들린 모습이었지만 상대 수비수로서 김진환은 주눅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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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골넣는 수비수', '비야와의 맞짱'은 이제 흘러간 '추억'이다. 비야를 흔들었던 김진환은 새 시즌을 맞아 2부리그(K리그2)를 흔들고 싶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 광주의 승격을 뒤에서 받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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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말 상주 상무에 입대할 때까지만 해도 광주는 K리그1 소속이었다. 한데 군대 간 사이 '세상이 바뀐 격'이 됐다. 상주에서 친정팀 광주가 강등되는 '비운'을 목격했다. 2018년 9월 제대, 복귀했을 때 광주는 이미 승격과 멀어져 가고 있었다.
아쉬움은 그걸로 끝이다. 새로 만난 박진섭 감독과 온전하게 시즌을 치르는 2019년이다. 1부리그로 돌아가면 된다. 그만큼 어깨도 무거워졌다. 김진환은 지난 전지훈련 동안 연습경기에서 주전 기회를 얻었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다른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정상 가동되지 못하는 사이 주어진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올시즌 초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진환은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위치에서든 광주가 승격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 올해 나 개인은 중요하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진환은 박 감독 등 광주 코칭스태프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생각해서라도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많은 얘기를 하는 것은 앞으로 더 나은 대우를 받는 선수로 밀어주고 싶어서다." 박 감독이 팀 미팅 때 했던 말이다, 김진환은 후배-제자를 먼저 배려하는 감독의 조언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이어 김진환은 "박 감독님을 처음 겪어 보는데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에서 겨울을 보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뭐든지 해주실 분이라는 걸 느꼈다"면서 "이제 보답할 일만 남았다. 나 자신부터 받아들이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 배움, 성장이라는 건 끝이 없는 게 아니냐"고 했다.
박 감독만 감명을 준 게 아니다. 김진환은 유경렬 수석코치, 조성용 코치를 비롯해 의무트레이너까지 일일이 거명하며 훌륭한 선배이자 스승임을 느끼게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고마운 만큼 새로운 다짐으로 무장하는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김진환은 "올해 우리 목표는 뚜렷하다. 꼭 우승해서 바로 승격하자고 선수단 전원이 뭉치고 있다"며 "드러나지 않아도 미친 듯이 내 모든 걸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비록 유명 스타는 아니지만 '축구선수 김진환'을 묵묵히 믿어 준 아내와 딸, 가족을 위해서라도 잊으면 안되는 다짐이란다. 특히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
"행복한 사람은 현재를 산다고 하지요. 저는 그 삶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합니다." 김진환에게 2019년 행복의 완성은 '광주=K리그1'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