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반 전인 2014년 11월. 첫 개최였던 국제대회는 그후 한번도 열리지 않고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가 됐다. 21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WBSC U-21 월드컵'이 그 대회다.
대만에서 열린 U-21 월드컵은 대만이 우승, 한국은 3위로 끝났고 두번째 대회는 2016년에 열릴 예정였다. 하지만 그해부터 23세 이하로 대회에 바뀌었기 때문에 U-21 월드컵은 1회로 끝났다.
그 U-21 대회 대표선수들은 현재 20대 중반이 됐다. 팀의 중심선수로서 기대치가 높아지는 시기에 당시 대표선수들은 지금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을까.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물어봤다.
U-21대회에서 3번 타자로 활약한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4년반 전을 뒤돌아 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 당시는 (타격시) 공을 맞히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연습을 통해 감각을 잡고 자기 스윙을 하려고 한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렇게 임하고 있다."
U-21대회 당시 필사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구자욱이었지만 세월이 지나 지금은 타석 안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4년 연속 타율 3할, 두자릿 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구자욱 이외 다른 야수로는 강승호(SK 와이번스),강경학(한화 이글스), 김인태(두산 베어스)등이 U-21 대표선수였다. 그들에게는 올시즌도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 투수 중 임기준, 김윤동, 문경찬(이상 KIA 타이거즈), 이수민(삼성)은 선발 투수의 역할을 맡았다. 이수민은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며 "그 때가 지금보다 좋았지 않을까?"라며 자조섞인 웃음을 보였다. 고교 시절 활약으로 유망주로서 기대를 모았지만 프로 5년간 통산 등판은 6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부상 걱정이 없는 지금 이수민의 표정을 밝았다. 24세인 그에겐 아직 반전의 기회가 있다.
또 대학 1학년때 U-21대회에 참가한 최채흥(삼성)은 "그 때 보다 몸에 힘이 있다"고 그 사이의 성장을 이야기 한다.
한국은 U-21대회 2차라운드에서 일본에 0대1로 석패하고 결승진출을 놓쳤다. 그 때 일본의 선발투수로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한 투수는 니혼햄 파이터스의 우와사와 나오유키였다. 우와사와는 작년 처음으로 두 자릿 수 승리(11승)를 기록하고 올시즌 개막 투수로 이미 결정될 정도로 성장했다.
또 그 경기에서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는 작년에는 부진했지만 2016,17년에는 10승,13승을 하고 확실한 선발 자리를 잡았다. 건국대 4학년 때 대회에 참가한 문경찬은 일본팀 일원중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다구치의 이름을 올렸다.
다구치는 직구 구속이 130킬로대 중반이지만 변화구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다. 힘이 아닌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다구치의 존재는 같은 세대인 한국 선수들의 기억에 아직도 뚜렷이 남아 있다. 일본팀 다른 멤버로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타자가 된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 곤도 겐스케(니혼햄)등이 있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부활되는 야구.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약진했다. 올시즌 20대 중반이 된 U-21 멤버들이 강하게 어필하면 내년 올림픽에서도 변화가 일 수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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