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포수 전성시대'다. 다음 세대를 이을 기대주는 누구일까.
NC 다이노스 양의지와 SK 와이번스 이재원은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양의지는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로 이적하면서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에 도장을 찍었고, 이재원은 원소속팀에 잔류했지만 역시 4년 69억원으로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그 어느때보다 칼바람이 차갑게 불었던 이번 FA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적어도 양의지와 이재원이 가지고있는 가치가 시장의 흐름에 역행할만큼 두드러진다는 증거다.
'대박 포수'는 양의지, 이재원 이전에도 있었다. 2번이나 FA 계약을 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2013년 4년 75억원, 2017년 4년 80억원으로 총액 155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어린 나이부터 1군 주전으로 뛰었기에 가능한, 전무후무한 거액이다.
물론 지금은 은퇴한 박경완, 진갑용 등 국가대표 포수들의 명맥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제는 특급 선수들 몸값의 단위 자체가 달라졌다.
포수들의 몸값이 치솟은 원인은 '포수 품귀 현상'과 직결된다.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 논리에 따라 이뤄지듯이, 선수들의 몸값도 마찬가지다. 한 시즌 내내 안방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포수가 리그 전체에 손에 꼽을 정도로 귀하고, 강민호 양의지 이재원은 방망이 '펀치력'까지 갖췄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대형 계약을 일궈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중,고교 아마추어에서도 포수에 대한 선수들, 학부모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기피하는 포지션 중 하나가 포수였다. 몸이 힘들고, 주목받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또 프로에 높은 순번으로 지명받을 확률도 비교적 떨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주목받을 수 있는 포지션'이라는 인식이 박혔다.
KBO리그에서도 다음 순서를 이을 포수들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강민호 양의지 이재원이 아직 한창인 현역이지만, 꾸준히 '싹이 보이는' 포수들의 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양의지가 두산을 떠나면서 새로운 주전 포수로 기회를 받게 된 박세혁이나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은 유강남, '포수의 자질을 타고났다'고 평가받는 KT 위즈 장성우처럼 기존에 1군에서 얼굴을 꾸준히 비췄던 포수들도 있고, 아마추어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1차지명을 받아 입단한 주효상, 롯데 자이언츠 나종덕, KIA 타이거즈 신범수 등 앞으로 성장해줘야 할 젊은 유망주들도 보인다.
포수는 경험으로 자라고 완성된다. 일찍 '스타'가 되기 어려운 포지션인 이유다. 과연 다음 '잭팟'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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