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두 경쟁에 각자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던 레프트 정지석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일 최하위 한국전력을 꺾고 7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현대캐피탈(승점 68)에 승점 3점 차로 앞서 있는 상황. 현대캐피탈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을 경우, 대한항공도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친 만큼, 챔피언결정전 직행은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에이스 정지석의 팔꿈치 상태가 완전치 않기 때문에, 1위 자리가 더욱 탐난다.
대한항공은 불완전한 전력에도 최근 연승을 달렸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상대 팀 부상도 있었고,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 후반기 들어 7연승은 우리가 전적으로 만들어낸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래도 탄탄한 전력은 여전했다. 게다가 3일 한국전력전에선 정지석이 16득점으로 살아났다. 박 감독은 "자신의 공격 페이스가 아니다"라면서도 "정지석은 대체 불가다. 팔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본인 동작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워낙 기량이 있으니 버텨주고 있다. 잘하고 있고 준비가 잘 될 선수이다.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다"라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정지석은 치료를 병행하며, 시즌을 완주해야 한다. 그의 활약에 팀 우승도 달려있다. 정지석은 "하루하루 버틴다는 생각이다. 팔꿈치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기는 싫다. 통증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 빠지면 안 된다. 누구나 이 정도 통증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에 근접했다면 여유가 있을텐데,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컨디션이 베스트는 아니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1~4라운드는 좋았다고 본다. 그런데 4라운드 후반부터 잘 안 됐다. 왜 안 되는지 답답할 정도였다. 시즌 초반에 했던 영상들을 전부 모아서 보고 있다. 몸이 그렇게 안 좋은 정도는 아닌데, 상대가 나에게 서브도 때리고 경계를 하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러나 정지석 곁에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다. 세터 한선수를 비롯해 주포 가스파리니와 곽승석이 버티고 있기 때문. 그는 "(곽)승석이형이 많이 도와주니 내 득점이나 성공률보다는 팀이 이기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기면 내가 잘하든 못하든 크게 문제 될 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정지석은 "같이 끌어 올려서 도와주고 싶은데 잘 안 되니 미안하기도 하다. 코트 안에서 승석이형이 리베로와 대화를 가장 많이 한다. (한)선수형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하게 만들기 위해선 잘 받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승석이형이 잘해줘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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