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Mnet '슈퍼스타K'가 이끌었던 음악 예능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경연'으로 시청자들을 만나왔던 음악 예능들이 이제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등에 업고 포맷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009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는 시즌4까지 전성기를 맞으며 흥행한 뒤 저물었다. '슈퍼스타K'의 영향으로 각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를 모방하고 발전시킨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다수 만들어냈다. 그 결과물이 바로 SBS 'K팝스타'와 MBC '위대한 탄생', KBS '글로벌 슈퍼아이돌'이다. 'K팝스타'와 '위대한 탄생' 등 몇 시즌에 걸쳐 성공을 거둔 프로그램들도 있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더 이상 시청자들이 찾지 않는 맛집처럼 됐다. 모든 프로그램이 막을 내린 상황이다.
이어 한동안 아이돌 멤버들을 직접 만들어내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다. Mnet이 가장 먼저 '프로듀스 101'으로 출발했고, 역사적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를 낳았다. 시즌2는 더 흥행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2' 보이그룹 워너원을 탄생시키며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았다. 이를 본 각 방송사들의 도전이 이어졌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JTBC와 YG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은 '믹스나인'은 데뷔도 못한 채 무산됐고, KBS의 '더 유닛'은 데뷔는 했으나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MBC '언더나인틴'의 결과로 만들어진 아이돌그룹 원더나인은 22일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송 후 4월12일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어 성과를 점치기는 어렵다.
경연과 오디션 프로그램이 음악 예능의 전부는 아니다. KBS1 '전국 노래자랑'으로 시작했던 대한민국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은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2012년 첫 방송된 JTBC '히든싱어'는 모창자와 실제 가수를 대결시키는 포맷으로 관심을 모았다. 실제 가수가 누구인지를 추측해내는 방식에서 재미를 이끈 것. 여기에 신승훈가 조성모를 이긴 모창자 등이 신빙성을 더했다.
또 MBC '복면가왕'에서는 복면을 쓴 가창자의 정체를 추리하는 과정이 그려졌고, 이 포맷으로 수출까지 했다. 미국으로 수출된 '복면가왕'인 폭스TV의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는 10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성공에 힘입어 '복면가왕'은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로도 퍼져나간다. 프랑스 최대 방송사인 TF1이 이를 방영한다. MBC 콘텐츠사업국 박현호 국장은 "MBC '복면가왕'은 하나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변화하고 성장하는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인이 함께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Mnet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도 음치와 능력자를 추리하는 포맷으로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2015년 첫 방송된 후 현재 시즌6가 방송되고 있다. 해외 수출도 활발했다. '너목보'는 중국, 태국, 인도넷아,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루마니아, 캄보디아, 슬로바키아 등 전 세계 9개국에 포맷이 판매됐다. 이는 지난 4년간 출시된 포맷 중 가장 잘 팔린 프로그램으로 호평받고 있다.
트랜드는 또 다시 변화하는 중이다. 한동안 '추리'가 인기를 얻었다면 이제는 '매시업'이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 가미된 음악 예능이 방송가에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KBS2 '뮤직셔플쇼 더 히트'는 정상급 뮤지션들의 히트곡을 무작위로 섞어 새로운 곡을 만들어내는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가수들이 등장해 자신의 히트곡에 대해 대화하고, 또 이를 전혀 다른 장르의 곡과 컬래버레이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새 히트곡을 만든다.
KBS는 또 5일부터 4부작 음악 예능인 '입맞춤'을 방송한다. 발라드와 록, 국악, 랩,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한 9인의 가수가 파트너를 찾아 듀엣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컬래버레이션 포맷을 발전시켰다. 음악예능의 변천사가 흥미롭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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