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썬더스, 어떻게 시즌을 마무리 해야 최선일까.
삼성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서 76대82로 패했다. 경기 중후반까지 앞서나가며 유리한 경기를 했지만, 4쿼터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역전패하고 말았다. 승부처에서 스스로 실책을 연발하며 사실상 자멸한 경기였다.
또 다시 4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11승38패 최하위. 비숫하게 가던 9위 서울 SK 나이츠와의 승차는 이제 5.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산술적으로 꼴찌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SK가 남은 6경기 중 1경기라도 이기거나 삼성이 1경기라도 패하면 그대로 10위 멍에를 쓰게 된다.
오리온전 패배가 더욱 뼈아팠던 건, 역전패를 당해 연패를 끊지 못해서가 아니라 마지막 홈경기였기 때문이다. 삼성은 정규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데, 남은 일정이 모두 원정경기다. 마지막 홈경기에서라도 팬들에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힘 없이 역전을 당하고 말았으니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은 최근 이상민 감독과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 신경전이 감지됐었고, 무기력한 경기 속에 마지막 홈경기까지 패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까지 놓쳤다. 그렇다면 삼성 농구는 남은 5경기를 통해 어떤 마무리를 해야할까.
삼성의 이번 시즌은 수준 낮은 외국인 선수 선발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핑계만 댈 수도 없다. 유진 펠프스라는 기량 좋은 외국인 센터가 가세해 힘을 내는 시점도 있었다. 결국은 빈약한 국내 선수층이 가장 큰 문제다. 이관희를 에이스로 내세웠지만, 아직 팀 전체를 끌고갈만한 역할까지는 기대하기 힘든게 냉정한 현실이다. 김동욱은 부상으로 신음했고, 수년 간 득점을 이끌었던 문태영도 이제 나이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김태술 역시 단신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되며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젊은 선수들이 나와줘야 하는데, 이번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인 선수가 전무하다. 삼성은 오히려 마지막 6강 진출 희망에 상무에서 전역하는 김준일, 임동섭만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러나 두 사람이 오고도 경기력이 전혀 달라지지 않자, 오히려 팀이 더욱 급속도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전을 보면 마지막 홈경기, 연패 탈출 의지 속에 기존 주축 선수들이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제 남은 경기들은 달라진 스탠스를 취할 필요가 있다. 삼성은 그 어느 팀보다 세대 교체가 필요한 팀이다. 당장의 1승에 집착하지 말고,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에게 소중한 실전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외국인 선수도 과감히 제외하며 국내 선수들이 뛸 공간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원정 경기들이기에 과감한 선수 기용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있다. 남은 경기 다 진다 해도 9연패다. 이미 이번 시즌 9연패 기록이 있다. 많은 경기수는 아니지만, 이 기간 투자가 미래 삼성 농구 발전의 토양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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