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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2가지 변수 뚫은 모비스, 정규리그 우승컵 끝내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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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는 9일 울산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남자프로농규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T를 90대79로 눌렀다.

39승11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2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4.5게임 차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KBL 역대 최다인 7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경기 전 분위기는 살짝 묘했다. 오후 5시 경기.

이미 오후 3시, 2위 전자랜드가 KGC와 경기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KGC가 리드를 잡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전자랜드가 패하면, 모비스는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오후 4시 10분 경, 전자랜드가 뒤지고 있었다. 자칫 모비스가 경기 전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맥이 빠질 수 있는 상황.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유재학 감독은 "부담없이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더 좋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끝내 승리를 거두면서 홈 17연승의 자체 기록을 세웠다.

모비스는 초반 고전했다. 이대성의 슛이 불발됐고, KT의 공격은 효율적이었다. 김윤태의 골밑 돌파, 김민욱과의 2대2 공격이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여기에 김민욱이 외곽 3점포까지 터뜨렸다.

그러자,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을 일시적으로 빼고 오용준을 투입, 분위기를 살짝 바꿨다.

모드를 전환한 모비스는 집중력을 가지기 시작했다. 라건아를 중심으로 공격을 했다. 재투입된 이대성이 3점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KT는 저스틴 덴트몬이 탁월한 개인기를 이용, 이대성의 마크를 교묘하게 뿌리치면서 연거푸 3점포를 폭발시켰다. 28-27, 1쿼터는 KT의 리드.

모비스는 2쿼터 '기어'를 바꿨다. 라건아를 빼고 쇼터의 파트너로 클라크를 투입했다. 모비스의 트랜지션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클라크의 3점슛이 림을 한 차례 튕긴 뒤 들어가는 행운이 찾아왔다. 쇼터가 상대 코트를 돌격하면서, KT의 수비 밸런스를 흐뜨려 뜨렸다. KT는 간헐적으로 덴트몬이 3점포를 터뜨렸지만, 모비스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쇼터가 2쿼터 코트에 묻은 땀에 미끄러지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지만, 이후, 뛰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결국 55-44, 모비스의 6점 차 리드.

3쿼터 초반, 모비스가 기세를 완벽히 장악했다. 터프한 수비로 KT의 예봉을 차단. 트랜지션 게임으로 KT 수비를 무너뜨렸다. 골밑이 강한 모비스가 트랜지션까지 가미하자, KT 입장에서는 속수무책. 양동근은 중요한 순간 6득점을 집중했다. 지공을 할 때는 원활한 하이-로 게임, KT 수비가 더블팀이 들어오면 빠른 타이밍에 외곽 슛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81-67, 14점 차 리드. 더욱 간격은 벌어졌다.

KT는 랜드리를 중심으로 추격에 안간힘을 썼지만,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15점 차 안팎에서 공방전.

4쿼터 4분 여를 남기고 KT는 마지막 힘을 냈다. 김민욱의 3점포, 김윤태의 스틸에 의한 속공 득점이 나왔다. 88-76, 12점 차까지 좁혔다. 이어 라건아의 테크니컬 파울에 의한 자유투까지. 9점 차까지 추격. 하지만, 김윤태의 3점포가 불발된 뒤 곧바로 모비스는 함지훈의 레이업 슛으로 추격의 맥을 완전히 끊었다. 90-79, 11점 차, 남은 시간은 1분3초.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확정되는 순간.

경기종료 15초를 남기고, 모비스의 마지막 공격권. KT는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의사가 없었다. 양동근이 코트에서 공을 내려놓는 순간, 관중들은 모두 기립 박수를 쳤다. 축포가 터졌다.

경기 전 전자랜드-KGC의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이 조기 확정될 수 있었던 변수. 초반 KT의 날카로운 반격으로 리드를 당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11일(화)로 미룰 수 있었던 변수. 2가지 변수를 뚫은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