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영상 찍어줄게" "사진 찍어봐. 왜 안 벗어"
가수 정준영의 '몰카 공유 카톡'은 상상 이상이었다. 수시로 불법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주고받는 일이 벌써 몇년 전부터 이뤄져온 상태였다.
12일 'SBS 8뉴스'에서는 가수 정준영의 '메신저 몰카 대화방'에 대한 집중 보도가 이어졌다.
SBS에 따르면 정준영은 지난 2016년 3월에도 이미 대화방 속 친구들과 성관계 사진을 여러차례 주고받아왔다. 여성에 대해 '이것' '네것'이라며 물건처럼 부르기도 했다. 한국 여성변호사회는 정준영 등의 행동에 대해 "여성을 상품화하고 쾌락수단으로 삼은 행동이다.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에도 한 여성으로부터 '휴대전화로 성관계 도중 영상을 몰래 촬영했다"는 명목으로 고소당한 바 있다. 정준영은 당시 촬영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장난이었다. 서로 촬영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고, 결국 무혐의로 풀려났다.
알고보니 경찰 측은 고소장이 접수된지 무려 2주나 지난 뒤에야 휴대폰 제출을 요구했고, 결국 범행 도구인 휴대폰도 없이 사건을 송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수사관은 '허술한 수사'에 대한 추궁에 "미리 제출하라고 했다가 분실했다고 하면 수사 할수가 없다. 조사받으면서 제출하라고 요구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준영 측은 처음에는 분실했다고 말했고, 나중에는 찾았지만 고장나서 자체 복구(업체에 의뢰했다)한 뒤 제출하겠다고 대처했던 것. 결국은 "휴대전화가 망가져 복구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경찰 측은 "복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정준영이 영상 촬영을 시인하고 녹취록 등 다른 증거도 있었다"면서 "연예인 사건인 만큼 서두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출신 전문가는 "고소인 진술이 끝났을 때는 신속하게 용의자 휴대전화를 압수해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입증 자료를 확보해야한다"면서 "대단히 부실하고 나태한 수사"라고 질타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정준영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와 쏟아지는 질문들을 뒤로 하고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정준영은 KBS2 '1박2일', tvN '현지에서먹힐까3' '짠내투어' '뷰티풀 민트 페스티벌' 등 출연 예정이던 모든 방송과 공연에서 하차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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