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성접대, 몰카 공유, 경찰 유착 의혹 등이 담긴 이른바 '승리 카톡방' 주요 인물들이 경찰에 출석했다.
우선, 14일 오전 정준영이 먼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머리를 묶고 검정 수트를 입은 채 취재진 앞에 선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조사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고, 이에 해외 촬영 일정을 중단하고 급히 귀국한 정준영이 처음으로 입을 뗀 순간이었다.
이어 이날 오후 승리도 같은 자리에 섰다. 이번이 두 번째 출석인 승리는 지난번과는 다른 굳을 얼굴로 "국민여러분과 저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두 번 허리 숙여 사과를 전했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첫조사를 받았다. 이달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된 승리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한편 이번 사건은 승리와 유리홀딩스 공동대표 유 모씨 등이 지난 2015년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사업 투자자들에 성접대를 하려 하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공개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승리와 정준영이 참여한 대화방에 성관계를 불법 촬영 영상을 공유한 사실이 발견됐다. 정준영은 성관계 장면을 몰래 찍은 3초짜리 영상과 룸살롱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동료 연예인과 공유 했으며, 피해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범죄임을 알면서도 이를 즐기는 대화가 포착돼 많은 공분을 샀다. 약 10개월 분량의 대화 자료로 이 기간에 정준영의 불법 촬영과 유포로 피해 본 여성만 1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 대화방에 참여한 FT아일랜드 최종훈이 경찰의 힘을 빌려 2016년 발생한 음주운전 사건을 무마했다는 정황이 발견되 경찰유착 의혹에도 무게가 더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서울 강남 유흥업소 '버닝썬'에서 발생한 마약범죄와 성범죄, 경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재차 촉구했다. 특히 "경찰의 유착 의혹은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사법처리된 전직 경찰만의 비호로 이처럼 거대한 비리가 계속될 수 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에 수사결과가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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