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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지난 1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권 혁이 방출을 요구했다. 권 혁은 1군 캠프가 아닌 2군 캠프에 배속된 데 불만을 품었다. 몇 차례 만류했지만 선수가 굽히지 않았다. 보류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화는 1군 전력인 선수를 대승적인 차원에서 조건없이 풀었다. 권 혁은 두산 베어스로 갔다. 권 혁을 풀때도 내부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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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의 요구는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FA계약 선수이고, 아직 시즌에 들어가지도 않은 상황이다. 포지션에 대한 불만(정근우의 중견수 이동, 이용규는 좌익수로), 타순 불만(이용규는 9번 유력) 등 출전 기회에 대한 불만, 미래 불안을 공식적으로 토로한 것이다. 이용규 개인적으로는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 FA옵션 충족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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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아낌없이 주는 구단'으로 전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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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경우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포드, 채드 벨, 그리고 마무리 정우람, 유격수 하주석 정도를 빼면 나머지는 죄다 불만이 있다고 봐야 한다. 정근우는 텃밭을 내준뒤 각 포지션을 돌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해부터 이미 4번 타자 지위를 내려놨다. 송광민은 노시환과 경쟁할 처지다. 강경학 정은원 최재훈 지성준 이성열 등 나머지 주전들도 예외없이 출전에 목말라 있다.
지난해 한용덕 감독이 부임하며 팀체질 개선은 광속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은 오히려 자신을 낮추고 팀에 녹아들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또 다른 몇몇 선수들은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에 뒤에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화 구단관계자는 16일 "대책을 논의중이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답답해 했다. 이용규 대처법을 놓고 한화가 고민하는 이유는 개막을 앞둔 팀분위기 때문이다.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존재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