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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90분 내내 공격력은 답답했다. 특히, 믿었던 외국인 듀오 브루노와 유고비치의 경기력은 형편이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 브루노는 혼자 고립돼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수비에 가담했다 팀이 역습을 나갈 때, 그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날개에서 빠른 선수들이 치고 나가도 전방 공격수가 없으니 역습이 수포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나마 전반 종료 직전 최재현의 선제골을 만드는 과정 결정적인 헤딩슛을 해 체면 치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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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남이 안양전을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계기가 있다. 최익진이라는 낯선 선수의 활약 때문이다. 최익진은 19번 등번호를 달고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돼 종횡무진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했고 중앙-측면, 공격-수비 위치도 가리지 않았다. 하도 뛰어다니니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고 부딪혔지만, 툭툭 털고 일어나 또 뛰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어도, 최익진의 활발한 플레이에 전남 플레이가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긴장감 없는 모습에, 데뷔전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플레이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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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훈련을 하는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고, 복숭아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데뷔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팀도 창단 후 23년 만에 2부로 강등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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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진은 데뷔전 후 "1년차에 부상을 입었고,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크게 다친 건 처음이었다. 복귀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솔직히 막막하고 너무 힘든 한 해였다. 그리고 데뷔전을 치렀다. 운동장에서 다시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다. 공백이 있어 더욱 간절하게 뛰었다. 데뷔전에서 승리까지 거둬 행복한 날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