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쭈의 빈자리가 많이 생각나는 경기였습니다."
고종수 대전 시티즌 감독(40)은 키쭈(27)를 떠올렸다.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3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을 0대0 무승부로 마치면서 창단 첫 개막 3연승이 좌절된 직후다. 대전은 점유율 6대4를 기록하고 15개의 슈팅을 쏠 정도로 이랜드를 압도했다. 하지만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 루마니아 출신 키쭈는 지난 시즌부터 그런 역할을 해주던 선수였다. 지난 시즌 K리그2 베스트11에 선정된 그는 올 시즌 안산과의 개막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사타구니 부상을 했다. 3대1로 승리한 2라운드 전남드래곤즈전에선 그다지 커 보이지 않던 빈자리가 이날은 유달리 커보였다. 고 감독이 경기 전 "키쭈의 공백으로 파괴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 대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공격수 박인혁(23)까지 후반 초반 발목을 다쳤다. 전남전에서 멀티골을 퍼부으며 키쭈의 공백을 지운 박인혁은 전반에 가벼운 몸놀림을 뽐냈다. 공격과 미드필드 진영을 활발히 오가며 이랜드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고 감독은 전남전에서 자신의 현역시절 세리머니를 따라 한 박인혁에 대해 "이제 K리그2 무대가 쉽지 않다는 걸 아는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1골을 넣으면 들떠있곤 했는데, 멘털이 좋아졌다"고 했다. 대전은 박인혁이 부상으로 후반 14분 유해성과 교체돼 나간 뒤 2~3선 자원들의 드리블 돌파에 의존하는 단순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고 감독은 "축구에선 결국 득점을 해야 승리한다"고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 입장에선 약 2주간의 A매치 휴식기가 반갑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지만 박인혁이 충분히 휴식할 시간적 여유가 주어진다. 최근 조깅을 시작한 키쭈도 그 사이 팀 훈련에 합류할 전망이다. 31일 수원FC와의 홈경기에는 두 골잡이를 모두 가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전=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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