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상'은 지난 2014년 개봉한 독립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데뷔, 섬세하고 집요한 연출로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극찬을 받고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국내외 영화계를 휩쓸며 단번에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중. '한공주'보다 더 묵직하고 짙은 메시지는 물론 강렬하고 파격적인 전개로 여운을 남긴 '우상'은 충무로의 연기 신(神)이라 손꼽히는 한석규와 설경구, 그리고 '한공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우희의 열연으로 극강의 몰입도 만드는 데 성공했다.
Advertisement
충무로에서 센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리고 유일하게 소화하는 천우희는 유명 감독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 천우희는 충무로에서 지독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악마 감독' 나홍진 감독과 '곡성'(16)을, '집요함의 끝' 이수진 감독과 '한공주' '우상'으로 호흡을 맞춘바, 이와 관련해 "사실 어느 분이 힘들다, 안 힘들다 차이를 둘 수는 없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Advertisement
이어 "나홍진 감독과 이수진 감독의 공통점은 내가 연기를 했을 때 순간적으로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정말 잘 잡아낸다.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그걸 잘 살려주는 감독들이다. 두 감독 모두 많이 집요하고 나는 그 집요함을 좋아하는 것 같다. 집요한 감독들을 많이 겪어서인지 단련이 된 것 같다. 하면 할수록 지치는 느낌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이고 스스로 발동이 걸린다. 물론 힘든 작업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며 "두 감독 사이에서 살아남은 내가 제일 독하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악도 없고 깡도 없다. 다만 현장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평정심이 있고 나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려 하는 편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물론 나도 힘들지만 모든 사람이 힘들 것이고 서로 한 가지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니까 인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 소신 중의 하나는 '부당한 것은 이야기해도 불편한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이기적으로 하거나 남들을 신경 쓰지 않는 연기는 하고 싶지 않다. 사실 독한 연기를 많이 했지만 독한 사람은 아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Advertisement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GV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