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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은 지난 2014년 개봉한 독립 장편 데뷔작 '한공주'로 데뷔, 섬세하고 집요한 연출로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극찬을 받고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국내외 영화계를 휩쓸며 단번에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이수진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중. '한공주'보다 더 묵직하고 짙은 메시지는 물론 강렬하고 파격적인 전개로 여운을 남긴 '우상'은 충무로의 연기 신(神)이라 손꼽히는 한석규와 설경구, 그리고 '한공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우희의 열연으로 극강의 몰입도 만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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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천우희는 눈썹이 없는 최련화의 강렬한 이미지를 만든 것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 때부터 최련화는 눈썹이 없다는 설정이 있었다. 이수진 감독이라면 분명 쉽게 찍을 것 같지 않았는데 어떻게 최련화가 표현될지 내심 겁나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우상'의 촬영은 4개월간 진행되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눈썹을 한 번 미는 거였는데 일정이 6개월로 늘려지면서 두 번 밀게 됐다. 보통 눈썹은 외관상으로 괜찮아 보일 때까지 한 달 반 정도 걸리는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눈썹을 밀어서 한동안 집에서 칩거해야 했지만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래도 여자로서 눈썹이 없다는 게 참 충격적이었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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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처음에는 눈썹이 없다고 해서 당황했는데 막상 눈썹이 없는 게 너무 독특해서 좋았다. 그게 최련화 캐릭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눈썹이 다시 자라기까지 고충도 많았지만 완전 다른 모습이라 좋았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우상'을 처음 보고 난 뒤 이수진 감독에게 '그때 군말 없이 눈썹을 밀 걸 그랬다'고 사과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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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천우희는 "그 장면은 해를 넘기면서 닷새간 촬영한 장면이었다. 촬영할 때는 눈에 청테이프를 붙였다가 촬영이 잠시 쉬면 떼고 다시 촬영할 때 붙이다 보니 피부가 너무 상해서 나중에는 그냥 계속 붙이고 다녔다. 10시간 정도 청테이프를 붙이고 있었는데 눈도 짓무르고 춥고 몸도 의자에 묶여있어 정신적으로 한계가 왔던 것 같다. 그때 공황장애를 앓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잘 버틴 것 같다. 그때는 '이것만 끝내면 된다'며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좇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등이 가세했고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GV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