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것 같아요."
18일, 태극전사들이 다시 모인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선수들이 한 명, 두 명 걸어올 때마다 환호성이 들렸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팬 국가대표'의 함성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시 뛰는' 파울루 벤투호를 위해 특별한 출정식을 준비했다. 지난해 10월 시범 도입한 KFAN 중 신청자 접수를 통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무려 88대1의 경쟁률을 뚫고 현장에 모인 팬 9명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긍정 기운'을 불어넣었다.
권지현 씨(24)는 "뽑혔다는 얘기를 듣고 믿기지 않았다. 꿈을 꾸는 것 같다. 지난해 9~10월 A매치를 모두 현장에서 봤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어 정말 행복하다"고 호호 웃었다.
이세영 씨(20) 역시 "스포츠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선수들까지 볼 수 있게 돼 좋다. 정말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었다. 한참을 펄쩍펄쩍 뛰어다녔다"고 미소지었다.
유일한 '청일점' 김태현 씨(25)는 "남자가 나 혼자일 줄은 몰랐다. 어색하다. 하지만 남자가 나 혼자인 만큼 선수들이 더 잘 기억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 원래 축구를 좋아하는데, 정말 좋다"고 말했다.
협회 마케팅 관계자는 "사실 협회에서 팬들을 위한 정식 멤버십은 없다. 팬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KFAN을 시범 도입했다. 9999명을 받았다. 그때도 5분 만에 매진이 됐다. KFAN이 더욱 가까이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하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KFAN 하이파이브'를 도입했다. 처음이기도 해서 팬들도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11명만 모셨다. 아쉽게도 행사 전날 두 명이 학교 출석 관계로 불참"이라고 전했다.
소집부터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은 태극전사들은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환영해 주셔서 기분이 좋다. 입소 때부터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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