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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을 앞두고 한화는 '이용규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풀어야 할까. 대다수 한화팬들은 한화의 변화 움직임에 동의하고 있다. 팀이 미래 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데 공감을 보낸다. 한화 구단의 강경 대응 원동력은 팬들의 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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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최근 베테랑 반기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모양새다. 전력외 선수→1군 경쟁 선수→베스트9 선수로 확대되고 있다. 배영수(두산 베어스) 심수창(LG 트윈스)은 지난해 방출을 요구하며 팀을 떠났다. 배영수와 심수창은 전력 외로 분류됐던 선수들이다. 보내는데 큰 부담이 없었다. 심수창의 경우 올해 연봉(2억원)까지 대납해주기로 하며 조건없이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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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이용규는 의외였다. FA계약 이후 스프링캠프까지 마친 상황에서 트레이드, 방출을 요구했다. 포지션과 타순에 대한 불만은 옵션 달성 등과 일정 부분 연관이 있다. 선수들이 자주 꺼내드는 '전가의 보도', '자존심이 상했다'가 이번에도 등장했다. 한화는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용규를 3군으로 보냈다. 징계다. 추가조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고 연봉을 떠안고 방출할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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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앞서 송광민은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빚었다. 공정한 기회를 받지 못하는 베테랑들의 감정을 대변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어렵사리 봉합됐지만 한화가 처한 상황이 고스란히 수면위로 드러났다. 한화는 십년 넘게 암흑기가 지속되면서 외부 FA들을 계속 끌어모았다. 매년 사활을 걸고 가을야구에 도전하다보니 장기계획으로 팀체질을 개선할 엄두도 못냈다. '오늘만 사는' 매시즌이 반복됐다.
타팀은 지속적인 내부경쟁과 리빌딩 연착륙으로 베테랑과 허리급 선수, 신진급이 조화를 이루지만 한화는 달랐다. 베테랑 선수 중 몇몇은 한순간에 존재감을 잃었다. 이용규는 테이블세터에서 9번으로 타순이 내려갔고, 타선 강화를 위해 정근우가 중견수로 오면서 텃밭을 내주고 좌익수로 이동해야했다.
한번은 겪어야할 성장통
한화 구단 관계자는 2년전 "이제라도 우리는 변해야 한다. 늦었다며 지름길만 찾다 결국 길을 잃고 말았다.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한이 있어도 바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 3년, 5년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던 리빌딩이었다. 지난해 성과는 기적이라는 평가지만 한화 내부적으론 리빌딩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이용규의 트레이드-방출 요구에 한화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는 '한용덕 야구'에 대한 무한신뢰이기도 하다. 한화 내부에선 "팀이 강해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일부 고참선수들의 반발이 있어도 같이 갈수 없으면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버리고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온정주의로 일관됐던 십여년간 한화에는 '철밥통'이라는 단어가 자주 출몰했다. 한때 코치진-선수들 모두 욕을 먹었다.
내부경쟁이 없는 팀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한순간에 달라진 공기에 고참 선수들은 당황한 빛이 역력하다. 하지만 리그 전체로 보면 이것이 정상이다. 한화가 늦었을 뿐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