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역할을 기대한다."
이제 막 '막내'를 벗어난 이승우(베로나)가 월반한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을 향해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시 뛰는' 파울루 벤투호가 한 자리에 모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벤투호는 18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훈련에 돌입했다.
오랜 만에 다시 모인 태극전사들은 저마다 굳은 각오로 소집에 응했다. 그러면서 베일에 쌓인 '새 얼굴' 이강인에 대한 궁금증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이강인은 지난 몇 달간 대한민국 축구계를 흔든 뜨거운 이름이었다.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1군 데뷔이자, 한국축구 역사상 최연소 유럽 빅리그 데뷔였다.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인을 A대표로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실제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 이강인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발렌시아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지난 6일 선수단 점검을 마치고 귀국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선택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김판곤)와 회의를 갖고, 이번 기회에 이강인을 불러 실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만 18세20일인 이강인은 역대 일곱번째로 어린 나이로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소속팀 경기 및 항공편 관계로 19일 입소 예정이다.
그동안 A대표팀 막내였던 이승우는 "대표팀은 좋은 자리다. 좋은 후배인 이강인이 대표팀에 온 만큼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들과 함께 도움을 주겠다. 앞으로 좋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팬의 입장으로 기대를 많이 했다.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했는데, 어린 선수가 발탁돼 신기하다. 나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었다. 이강인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며 웃었다.
다만,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동료들이 잘 도와줘야 한다. 이들에게 너무 많은 관심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조절해줘야 한다"며 "팬은 물론 언론과 대표팀 동료들도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게 중요하다. 경기장 안팎에서 잘 준비해서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 선수를 선발할 때) 나이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다. 실력이 되는 선수들은 나이는 크게 상관 없이, 따지지 않고 판단해 대응할 예정이다. 이강인이 대표팀에 와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의지는 상당히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출전 여부는 어떻게 훈련하는지를 지켜보고, 얘기를 나눠봐야 안다. 단, 이 선수가 가진 장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안다. 큰 능력을 가진 선수라는 것을 안다.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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