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정세운이 느낌 있게 컴백을 알렸다.
19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정세운의 미니앨범 '±0(플러스마이너스제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정세운의 신보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미니앨범 '어나더(ANOTHER)' 이후 8개월 만이다.
정세운은 "너무 떨린다. 항상 무대 설 때마다 떨린다. 예전에는 무대를 온전히 즐기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다. 많이 연구하면서 무대를 즐기게 된 것 같다. 8개월 만의 앨범이다.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가진 것이 뭔지, 어떻게 나만의 음악을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게 표현된 앨범인 것 같다. 듣는 재미가 있는 앨범이다"고 밝혔다.
정세운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으로, 2017년 '저스트 유(JUST U)'로 솔로 데뷔했다. 이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과의 컴필레이션 곡, '20썸띵(20 SOMETHING)' 등을 발표하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아이돌과 싱어송라이터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뜻에서 '싱어송 라이돌'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이에 정세운이 새롭게 들려줄 노래는 어떨지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정세운은 "나는 '싱어송라이돌'이라는 수식어에 영향을 많이 받는 느낌이라 부담도 됐다. 내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 드리고 수식어가 나를 따라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프로듀스 101'을 하며 아이돌적인 부분을 많이 느꼈다. 싱어송라이터로서는 내 음악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대로 표현하는 건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내 강점은 자연스러움인 것 같다. 자연스럽게 진솔한 이야기를 담으려 하는 게 플러스 요소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수식어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천천히 생각하고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고 만든 앨범이다. 이번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가 정해지진 않았다. 이번 활동도 새로운 모습과 더불어 모든 걸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음원 성적이 좋으면 좋겠지만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은 정세운의 자기고백이라 할 수 있다. 정세운의 본 모습을 '0'으로 정의하고 힘을 더하거나 뺀 이미지의 격차를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영역으로 설정했다. 타이틀곡 '필링(Feeling)'은 인트로의 리드미컬한 기타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상대에게 설레는 마음과 전하고 싶은 감정을 적극적으로 고백하는 노래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정세운의 청량감 넘치는 보이스에 매력적인 보컬의 페노메코가 피처링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정세운은 "여러가지 색을 시도해 본 앨범이다. 다양한 시도를 담았다. '필링'은 제목처럼 느낌이 오는 곡이다. 좀더 성숙해진 남자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아예 나에게 없는 면을 보여 드리는 게 아니라 괜찮아졌다. 새롭게 알아가고 발견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나도 성장했던 시간이었다. 사실 노래 제목 후보가 많았다. '느낌있지' '니가 좋아' 등 다양한 타이틀이 있었는데 결국 '필링'으로 결정됐다. 내가 가진 '싱어송라이돌'과 가장 잘 맞는, 합의점을 잘 잡은 곡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페노메코 씨가 피처링을 해주셨다. 래퍼분들과 작업할 때는 좋은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 제스처, 자유로움을 배운다. 데뷔앨범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중간에 분위기를 전환시켜주기도 하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티저 영상을 가족들이 봤다. 내가 삼형제인데 큰 형이 '엄마 막내 눈 이상하게 뜬다'고 했다. 그게 재미있었다. 좀더 성숙하고 진한 느낌을 드리고 싶어 의상 컬러도 원색 계열로 정했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 드리고자 프로듀서 명도 넣지 않았다. 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보니 간접 경험을 통해 많이 영감을 얻는다. 8개월이란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그동안 활동을 하며 느낀 부분도 있고, 사랑과 이별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게 아닌 부분도 있다. 사랑과 이별은 많은 공감을 얻기 좋은 소재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앨범에는 따뜻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나의 바다', 슬프면서도 서정적인 이별을 그린 '니가 좋아한 노래', 밴드 사운드로 낭만을 더한 '너와 나의 거리', 자우림 김윤아가 발표한 동명의 곡을 재해석한 '고잉 홈(Going Home)',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자신만의 순수했던 순간을 노래한 정세운의 자작곡 '화이트(White)' 등 총 6곡이 담겼다.
정세운은 "'나의 바다'는 타이틀곡 후보였다. 녹음할 때 정말 많은 정성을 쏟았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이 났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발라드는 뭘지 고민하며 차근차근 만들어간 곡이다. '니가 좋아한 노래'는 전주를 듣고 울컥했다. 이별 뒤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갑자기 전 연인이 좋아했던 추억의 노래를 들었을 때 한꺼번에 몰려오는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화이트'는 지난 겨울에 쓴 곡이다. 음악을 재미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내가 몰랐던 부분도 많더라. 정말 순수하고 깨끗하고 맑았던, 그리워 하는 순간들에 대한 감성을 담은 노래다. 또 하나는 내가 많이 붓는 편이라 '눈사람'이란 별명이 있다. 그래서 겨울의 끝에 눈사람은 어떤 마음일지 한번 써보고 싶더라. 그 둘을 조합한 노래다. 직접 연주도 하고 편곡까지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사투리라는 벽에도 부딪히고 있고 성장하고 발전하려면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써야 한다. 귀여운 앙탈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사실 처음 기타를 들고 서울에 올라와서 연습생을 시작했던 그 때가 지금 돌아보면 더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혼자 더 많이 공부하고 깊게 느꼈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 지금도 충분히 많이 배우고 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털어놨다.
'고잉홈' 리메이크에 대해서는 "김윤아 선배님은 '비긴 어게인'으로 인연이 닿았다. 원래부터 팬이라 정식으로 선배님 곡을 커버해보고 싶었다. '고잉홈'을 리메이크 해보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내가 선배님의 감성과 깊이를 따라갈 순 없지만 할 수 있는 만큼 풀어내보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 서울로 혼자 올라왔을 때 이 곡을 듣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내가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선배님도 '너무 다정하고 따뜻하다. 너만의 느낌이 나서 좋다. 마음에 든다'고 해주셔서 기뻤다"라고 답했다.
정세운은 19일 오후 6시 '±0'을 발표, 타이틀곡 '필링'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다.
정세운은 "첫 번째는 성장이다. 데뷔한 지 1년 8개월 정도 됐다. 활동을 할수록 부족한 점, 필요한 점을 많이 알게 되고 배우게 됐다. 내가 팔레트라면 색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게 재미있는 과정인 것 같다. 이번 활동을 통해서도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사실 어떤 평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앨범은 아니었다. 앞으로 음악을 오래하기 위해 음악에 중점을 맞춘 앨범이다. 어떤 평가가 나오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 좌우명처럼 재미있고 자유롭게 음악을 하려 공부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성숙이다. 고등학교 때 모습부터 보신 분들이 많은신데 이제 23세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숙해가는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데뷔 후 지금까지 보여 드린 모습 중 가짜 모습은 없다. 뭐가 플러스, 마이너스가 됐으면 좋겠다기 보다는 나 자체를 봐주시고 모든 게 곱하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마지막은 성공이다. 상업적인 부분이 아니라 곡을 쓴 의도 등이 잘 전달되는 게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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