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해오던 LG 트윈스 좌완 차우찬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로테이션 조기 합류를 예고했다.
차우찬은 19일 수원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구원 등판해 2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소화했다. 지난해 10월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진행해 온 차우찬이 실전 등판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수술 후 순조롭게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차우찬은 동료들보다 올초 먼저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1월 16일 1차 전훈지인 호주 블랙타운으로 날아가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섰다. 2차 오키나와 캠프 때까지 실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차우찬은 귀국 후 지난 16일 한양대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당시 투구수 13개에 구속은 최고 142㎞까지 나왔다.
이날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오늘 2이닝 정도 던진다. 작년 수술할 때는 개막전까지 될 수 있다는 의사 소견이 있었는데 (1군 합류는)그보다 다소 늦어질 것"이라며 "오늘을 기준으로 한 턴을 거르면 열흘 뒤 1군 첫 등판하고, 두 턴을 거르면 보름 뒤에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다"며 차우찬의 일정을 소개했다.
차우찬은 팀이 3-1로 앞선 6회말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유한준을 4구째 140㎞ 직구로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차우찬은 좌타자 강백호를 볼카운트 1B2S에서 역시 4구째 바깥쪽을 찌르는 140㎞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와는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41㎞ 직구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가볍게 제압했다.
7회에도 세 타자를 12개의 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윤석민을 투수 땅볼로 잡은 차우찬은 심우준을 129㎞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오태곤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선두 이해창에게 좌측 안타를 맞았지만 수비진이 2루수에 아웃시켰고, 이어 이대형을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38개, 구속은 최고 143㎞가 나왔다. 직구, 슬라이이더, 커브, 포크볼을 고루 시험했다.
류 감독의 계획대로 차우찬은 앞으로 2군에서 한 두 차례 더 구위를 점검한 뒤 3월말 또는 4월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LG는 개막 로테이션을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임찬규, 김대현, 배재준 순으로 짤 예정이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