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르루 육성군 코치(37)가 올 시즌 초반 새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위한 특급 도우미로 나선다.
2012년부터 2년간 KIA 투수로 활약했던 르루 코치는 이후에도 스카우트를 담당한 구단 관계자와 긴밀한 교감을 가지면서 현역은퇴 뒤 지도자로 KIA의 부름을 받았다.
르루 코치의 역할은 특별하다. 2군 진입을 위해 한 번 더 검증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 소수의 투수들을 '맨투맨' 지도하게 된다. 2~3명의 젊고 유망한 투수들의 피지컬과 기술을 집중 연마시켜 2군 뿐만 아니라 향후 2~3년 안에 1군으로 올릴 수 있는 자원, 즉 구단의 자산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확보하게 된다. 육성이 약했던 KIA의 아킬레스건을 해결해줄 '소방수'로 일하게 됐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르루 코치에게 내려진 미션이 있다. 전면교체된 새 외국인 투수들과 타자의 적응 돕기다. KIA는 외인 3명을 모두 교체했다. '파이어볼러' 제이콥 터너와 '기교파' 조 윌랜드, '중장거리형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를 영입했다. 구단 관계자는 "외인들이 모두 첫 시즌이라 르루 코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한시적으로 외인들을 돌봐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 동안 KIA에는 소위 '외인 리더'가 있었다. 토종 베테랑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신인들에게 롤모델이 되듯이 외인 세계에서도 길잡이가 있었다. 미리 한국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이 새로 영입된 선수들을 이끌었다. 그런 면에서 브렛 필은 '효자 외인'이었다. 구단 관계자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과거 필은 그야말로 외인들의 리더였다.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으로 연착륙을 도왔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필은 당시 새로 입단한 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에게 '한국 가이드'가 되기도 했다.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인 필은 외인 뿐만 아니라 KIA의 신인, 2군 선수들도 챙겼다. 배트와 스파이크 등 선물을 자주 했다. 한국형 외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 애를 썼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스프링캠프에서 야간훈련까지 소화할 정도였다고. 무엇보다 첫 딸을 광주의 산부인과에서 출산하는 등 한국 생활에 크게 만족하기도 했다.
김기태 KIA 감독도 세 외국인 선수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일선에서 돕고 있는 르루 코치에 대해 "잘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경기력에 대한 충고라든지 한국 야구 분위기나 정보 등을 잘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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