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1위 흥국생명이 미소 짓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19-25, 21-25, 25-16, 25-14, 15-11)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도로공사는 GS칼텍스를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제압하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20일 하루 휴식 뒤 21일부터 1위 흥국생명과 우승을 다툰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그러나 3경기 동안 총 15세트를 치렀다. 매 경기 챔피언결정전 같은 명승부가 이어졌고, 그 만큼 체력 부담도 컸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 팀은 그 여파를 경험했다. 아쉽게 패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양 팀 선수들이 다 무뎠다"고 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역시 승리 후 "15세트를 했는데, 하루 쉬고 챔프전을 해야 해서 고민이다.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해야 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로공사의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 봤고, 주전 세터 이효희를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하다. GS칼텍스를 상대로도 경험의 힘을 보여줬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체력에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푹 쉰 흥국생명을 만나야 한다.
선수들도 걱정 하기는 마찬가지. 일단 경험이 많은 이효희를 끝까지 끌고 가야 한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은 누구 한 명이 잘해서 이길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 이효희가 체력 안배를 잘해서 끌고 가줘야 한다. 그 부분이 걱정이다"라고 했다. 이효희는 2차전에서 손가락에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풀세트를 소화하지 못했다. 3차전에서 길게 뛴 이효희는 "심하게 다친 건 아니었지만, 통증이 있어서 감독님이 배려해주셨다. 지금은 무조건 해야 한다. 참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들다 해도 나만 힘든 건 아니다. 티 내면 안 된다고 본다. 정규 리그 때 흥국생명을 잘 마크했던 걸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고 했다.
에이스 박정아는 3차전 막판에서야 컨디션을 되찾았다. 중요한 순간 '클러치 박'의 해결사 능력이 돋보였다. 흥국생명전도 정신력으로 버틴다. 박정아는 "초반에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끝내면 후회할 것 같았다"면서 "현재 체력 상태는 마음은 100점, 몸은 0점이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흥국생명전을 많이 생각 못했다. 내 앞에 높은 블로킹과 뒤에 (김)해란 언니의 좋은 수비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전략도 관건이다. 그는 1차전 선수 기용 변화를 암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1차전 백업 선수 투입 가능성을 묻자 "전체적으로 백업 선수를 넣기보다는 상황에 맞춰서 해야 한다. 어쨌든 무리하게 했다가 2차전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제 운명의 챔피언결정전이 열린다. 체력 열세를 안고 있는 도로공사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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