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영, 육상, 체조, 역도 등 올림픽 종목을 중심으로 현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등록선수는 줄고, 실업팀은 없어지고, 지자체의 지원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체전 존속'의 요건은 강화됐다. 수영의 경우 지난해 체전 기준, 여자 일반부 종목 중 무려 7개 종목이 8개 시도를 채우지 못했다. 자유형 800m(6팀), 배영 200m(6팀), 접영 50m(6팀)-100m(7팀)-200m(6팀), 개인혼영 200(7팀)-400m(5팀)가 이에 해당한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개인혼영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수영 에이스' 김서영과 동메달 2개를 따낸 '접영여신' 안세현의 종목이다. '시도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은 좋지만,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은 기초종목 저변이 하루아침에 두터워질 리 만무하다. 생활체육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풀뿌리 체육을 활성화해 선수층을 넓혀야 하지만, 정부가 추구하는 스포츠클럽 출신 국가대표, 엘리트 선수가 나오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금메달은 필요 없다'는 시대, 엘리트 체육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가운데 별다른 부양책도 없이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Advertisement
손연재의 리듬체조 종목 역시 8개 시도를 채우기 힘들어 보인다. 지역 쏠림 현상이 심한 종목이다. 학생선수들이 서울, 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다. 대학팀도 세종대, 한체대가 주를 이룬다. 지난해 대학-일반부 대회는 충남, 전남, 부산 등 5개 시도 요건을 겨우 맞춰 치러졌다. 최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주니어, 시니어 선수 60여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손연재 키즈'들이 성장하면서 리듬체조의 저변은 넓어졌지만, 지도자 및 학교 편중으로 인한 지역 쏠림은 어쩔 수 없다. 결국 체전기간에 맞춰 주민등록지를 옮기거나 '용병'을 긴급수혈하는 식의 편법으로 8개 시도를 어거지로 맞출 가능성이 높다. 체조계 관계자는 "체육회의 규정 변경 후 현장에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체조협회 차원에서도 방법을 찾고 있지만, 미봉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상황을 직시했다.
Advertisement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꿈꾸며 오늘도 훈련에 매진중인 김서영의 종목이 정작 국내 체전에선 사라질 수도 있다니 참으로 '웃픈(웃기고 슬픈)' 현실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