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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각팀 대표 선수들의 공약과 다짐에도 재치와 폭소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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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에 오른 6개팀 감독과 각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와 전망 등을 자유롭게 풀어나갔다. 치열하게 펼쳐왔던 정규리그를 모두 끝내고 잠깐의 쉴 시간을 얻어서인지 감독-선수들은 모두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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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회자가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6강'에 맞춰 6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이 떨어졌다. 가장 먼저 답변에 나선 KT 양홍석은 '양궁 준비됐나'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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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오리온의 이승현이 폭소탄을 터뜨렸다. 옆에 앉아 있던 추일승 감독의 눈치 슬쩍 보던 이승현은 "일단 감독님께 죄송하다. 구호에 감독님 이름이 들어가서…"라며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일승 말고 우승'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추 감독의 이름처럼 '일(1)승'만 하면 죽도 밥도 안되니 우승을 향해 가겠다는 염원이다.
LG 김종규는 '창원의 봄바람'을, 4강에서 기다리고 있는 전자랜드 박찬희는 '아무나 올라와'를 선택했다.
챔프전 우승에 올랐을 경우 공약을 밝히는 대목에서는 이른바 '노동 봉사 배틀'이 펼쳐졌다. 포문을 연 이는 박찬희다. 그는 "인천에 전자랜드 매장이 있다. 우승 한다면 매장에 가서 두 달 동안 일하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하지만 사회자가 "2주일도 아니고 2개월은 좀 길지 않겠느냐"고 묻자, "그럼 한 달로 바꾸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이어 김종규는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박)찬희 형이 그렇게 얘기를 하니…, 창원에도 LG 본사 공장이 있다. 우승하면 그곳에 가서 나도 한 달동안 일하겠다"고 릴레이를 시작했다. 특히 김종규는 공약 선포 말미에 "감독님과 같이 일하겠다"고 밝혀 폭소를 유발했고, 당황한 현주엽 감독은 '눈빛 레이저'를 쏘기도 했다.
다음 순서는 이정현. 하필 KCC도 생산 공장이 있는 기업이다. 하지만 이정현은 "KCC도 전주에 공장이 있다. 인턴으로 하루 정도는 꼭 일할 것"이라며 실현 가능한 공약에 방점을 뒀다.
이승현은 공장에서 노동 봉사를 따라하려다가 감독 눈치 보느라 급하게 바꿨다. "원래 생각하고 있던 것은 감독님과 같이 모기업 제과 공장에 가서 과장 포장 일을 돕는 것이었지만 변경했다. 내 사비를 들여 1000만원 어치 과자를 구입해 학생들에게 나눠 줄 것"이라고 과자 파티를 예고했다.
이날 행사 내내 톡톡 튀는 캐릭터가 여전했던 이대성은 역시 독특한 공약을 내걸었다. "옛날에는 우승하면 카퍼레이드도 하고 그러더라. 그런데 나는 차가 없다. 우승하면 현대자동차의 주력 모델인 'G80(제네시스)'을 구해서 울산 시내 한바퀴를 돌고 싶다"면서 "자동차 선루프를 열고 밖으로 일어서서 카퍼레이드처럼 하고 싶다. 감독님을 조수석에 태우고 내가 운전해서 그렇게 다녀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챔피언에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힌 현대모비스다. 유재학 감독은 '부끄러움'도 감수해야 하는 제자의 공약이 눈에 선한 듯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양홍석은 부산의 명소 해운대에서 소속 팀 선배들과 함께 미니 콘서트를 선사하겠다고 공약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