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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맞상대로 두 팀의 등장은 상당히 낯설다. 2006 여름시즌 챔프전에서 상대한 이후로 무려 13년만이다. 각각 통합 6연패를 달성하며 무려 12년간 여자농구를 호령했던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왕조를 무너뜨리고 드디어 13년만에 등장하는 새로운 챔피언의 등극식이기 때문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선 자리이기에 이번 챔프전은 말 그대로 '간절함의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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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 내가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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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는 화려했던 농구대잔치 시절을 보냈지만, 1998년 여자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로 단 한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현재 6개팀 가운데 유일하다. 그만큼 'V1'에 대한 간절함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번 시즌 슬로건이 '기필코 우승이다!'인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생명도 가장 최근 챔피언에 등극한 때는 2006 여름시즌이니, 우승을 차지한다면 무려 13년만이라 할 수 있다. 우승에 대한 갈망이 KB스타즈에 결코 못지 않다. 플레이오프와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과 박하나는 "간절함이라는 정신무장에 있어선 우리 선수들이 가장 강하다"고 말했는데, 이를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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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바로 나다
일단 KB스타즈는 '국보 센터'로 성장하고 있는 박지수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MVP에 오르기도 한 박지수는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기량이 만개하고 있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WNBA를 경험했고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 챔프전에서 3전 전패로 패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투지까지 보태지면서 가장 강력한 '우승 청부사'로 성장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쏜튼은 득점 1위 기록에서 보듯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슈팅 감각에다 5반칙을 당하고 나갈 때 눈물을 뚝뚝 흘릴만큼 승부근성이 남다르다. 여기에 박지수가 상대팀 외국인 선수를 맡으면서 자신의 매치업 상대가 대부분 국내 선수이기에 더 거칠 것이 없다.
한층 젊어진 팀 상황에서 주장 강아정은 정신적 구심점이다. 크고작은 부상으로 인해 슛 감각은 들쭉날쭉 하기도 하지만 위기 때마다 터지는 3점포는 팀 사기 충전에 최고의 요소이다. FA로 영입한 염윤아는 대표적인 '블루워커'로 리바운드나 수비에서 궂은 일을 도맡으면서도 알토란같은 외곽포로 팀을 여러번 승리로 이끌며 핵심 멤버로 떠올랐다. 여기에 김민정 김가은과 같은 슈터 식스맨들도 풍부하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모두 20점대 이상을 기록한 김한별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신들린듯한 슛 감각은 물론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는 2쿼터에선 더 마음대로 코트를 휘젓고 있다. 딱히 매치업 상대가 없었던 우리은행에 비해 KB스타즈엔 박지수가 있기에 2쿼터가 첫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센터 배혜윤은 탁월한 골밑 돌파가 강점이고, 성숙함이 더해진 박하나는 기복없는 외곽포와 과감한 골밑 공격으로 주 득점원이 되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스위치 디펜스의 핵심 역할을 하면서도 궂은 플레이를 도맡고 있는 신예 이주연, 그리고 성공률 높은 외곽포를 장착한 윤예빈, 외곽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노장 김보미까지 공수의 밸런스가 좋다. 다만 외국인 선수 하킨스가 기복이 있는데다 박지수와 매치업 상대를 해야 하기에 과연 공수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가 승부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