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만큼만 해준다면…"
고교 출신 라이트 공격수 임동혁의 기대감이 부풀었다.
임동혁(20)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가스파리니가 흔들리자 2세트부터 모습을 드러내 20득점을 폭발시켰다.
팀이 세크스코어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승부를 5세트까지 몰고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임동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우리가 믿었던 하이볼(이단) 공격이 안 통하다 보니 대량 점수를 갑자기 내줬다. 주원인은 하이볼을 외인이 끊어줄 때 못 끊어준 것이다. 상대 서브리시브를 흔들지 못했고. 클러치 상황에서 선수들 당황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임동혁에 대해선 "감독으로선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3차전에도 시작부터 자기 위치에서 그 정도만 해준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5차전까진 안 간다고 부정할 순 없는 노릇이다. 3차전에는 전력투구를 해보겠다. 현대캐피탈 쪽에 지금 체력적으로 문제 있는 선수들이 보인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인 가스파리니에 대해선 "특별히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심리적 문제도 아니다.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상태다. 컨디션이 중요할 때까지 못 끌어올린 감독 잘못"이라며 자책했다.
1승만 더 내주면 V리그 정상에서 다시 내려와야 한다. 박 감독은 "똑같은 입장이다. 그래도 안정적으로, 긍정적으로 경기를 시작했는데….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은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다.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왜 안 받겠나"라고 반문했다.
역대 5전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2패 뒤 3연승으로 뒤집은 경우가 전무하다. 이에 박 감독은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일단 3차전을 이기고 볼 문제다. 마지막 5차전까지 계산할 수 있는 여력은 안된다. 가장 급한 건 선수들이 어떻게든 버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