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채드 벨이 주인공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11대1로 승리했다. 전날(23일) 패배를 설욕한 한화는 개막 시리즈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 투수 채드 벨이었다. 채드 벨은 8이닝동안 두산 타선을 단 1안타로 막아냈다. 병살 1개와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KBO리그 데뷔승이다.
1회말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위기를 넘긴 것이 큰 발판이 됐다. 채드 벨은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2아웃을 잘 잡았지만, 1루주자 허경민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견제구를 던진 것이 보크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타이밍상으로는 2루에 들어가던 허경민이 태그 아웃되는 것이 맞았지만, 김준희 주심은 채드 벨이 오른쪽 다리를 들고 셋포지션에 들어간 상황에서 1루 견제를 했기 때문에 보크라고 결론지었다. 잠시 한용덕 감독이 마운드 근처까지 나와 심판진에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이내 판정을 받아들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채드 벨은 흔들리지 않았다. 2사 주자 2루에서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승승장구였다. 1회 이후로 두산 타자들은 1루 베이스조차 밟지 못했다. 채드 벨은 1회 2번타자 정수빈부터 7회까지 2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낮게 들어가는 제구와 코너워크, 까다로운 변화구 타이밍, 빠른 투구 템포까지. 두산 타자들은 좀처럼 채드 벨의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채드 벨은 투구수 90개에 육박한 8회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2타자만의 출루였다. 그러나 다음 타자로 나선 대타 국해성을 상대로 초구에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유도에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위기 관리 능력과 땅볼 유도 능력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초반보다 볼이 늘어났지만 여유있는 맞춤 투구로 범타를 만들어냈다.
채드 벨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투구 내용과 결과 두가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까다로운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 타자들을 상대로 각각 5이닝 무실점, 5⅓이닝 1실점 호투를 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리고 한화가 개막 첫경기를 패한 상황에서 두산과 상대해 팀의 완승을 가져다줬다. 현재까지 안정감만 놓고 본다면, 올해 한화의 1선발로 손색없는 활약이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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