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선발등판은 쑥스럽기 그지 없었다. '신데렐라' KIA 임기영(26)은 부활하지 못했다.
임기영은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첫 야간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투런포만 3방을 얻어맞고 8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임기영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한화전에 유독 강했다. 지난 2년간 3경기에 등판(선발 2회, 구원 1회), 2승을 챙겼다. 2017년에는 두 차례 선발로 나서 완봉승도 챙겼다. 역대 한화전 평균자책점은 0.51. 17⅔이닝 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중간계투로 나서 1⅔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해 1안타 1볼넷 4사구 1개,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1회 초 삼진으로만 이닝을 막아냈다. 1번 정근우를 삼진으로 잡아낸 임기영은 2번 양성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3번 송광민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한화 4번 타자를 상대해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변화구로 호잉의 삼진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너무 자신감이 넘쳤을까. 2회 초 2실점 했다. 선두 김태균에게 높은 공에 2루타를 허용했고, 후속 이성열에게도 높은 공을 던져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 카운트 0-1에서 131km 직구를 던졌지만 이성열이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정은원에게도 볼넷을 내준 임기영은 하주석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최재훈에게 또 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3루수 최원준의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흘렀다. 1사 주자 1, 3루의 위기상황. 그러나 임기영은 정근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대량실점을 막아냈다.
임기영은 3회 초 급격하게 무너졌다. 선두 양성우의 타구가 1루수 김주찬의 글러브에 맞고 튀면서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송광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호잉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실점했다. 김태균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해 4번째 실점을 내준 뒤 이성열에게 연타석 홈런을 얻어맞았다.
4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임기영은 또 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선두 최재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김민하를 삼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최재훈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버티는 듯했다. 그러나 양성우를 볼넷으로 내준 뒤 송광민에게 또 다시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후 5회부터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한화 킬러'란 별명은 무색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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