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의 시즌 첫 5번 기용, 신의 한수였다.
삼성 김헌곤이 올 시즌 첫 만루홈런으로 김한수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김헌곤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에서 장시환의 148㎞짜리 패스트볼을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시즌 첫 그랜드슬램. 개인 통산 2번째 만루포다.
삼성은 전날까지 극심한 집단 슬럼프에 허덕였다. 설상가상으로 주포 이원석마저 허리통증으로 이틀째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타선 고민이 깊어지던 상황.
김한수 감독은 고심 끝에 타선을 조정했다. 어깨 통증을 털고 하루 만에 김상수를 2번으로 기용했다. 2번을 치던 구자욱을 이원석 자리인 3번에 배치했다.
문제는 5번. 김동엽이 전날까지 11타수1안타(0.091)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김동엽을 6번으로 한계단 내렸다. 찬스에 강한 김헌곤을 5번에 배치했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가 어제 홈런을 치는 등 하나씩 살아나고 있다.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감독의 김헌곤의 5번 기용은 절묘했다.
3회 1사 1루에서 터진 이학주의 데뷔 첫 역전 홈런이 신호탄이 됐다. 2회까지 장시환의 호투에 눌려 있던 삼성 타선은 이학주의 마수걸이 홈런포 이후 확 달라졌다. 막혔던 혈이 뚫렸다. 2사 후 김상수와 구자욱의 연속안타와 러프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헌곤이 시즌 첫 그랜드슬램을 뽑아내며 단숨에 6대1을 만들었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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