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했지만 끝내 웃질 못했다.
KT 위즈 2년차 투수 김 민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1홈런) 무4사구 7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3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고자 사력을 다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고비를 넘기지 못한게 아쉬웠다. 3회말 강진성, 지석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고, 포일로 진루를 허용한데 이어 진루타로 추가 실점 했다. 이후 안정을 찾았지만, 6회말 양의지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7회까지 버티면서 타선이 터지길 기다렸지만, 바람은 닿지 않았다.
7이닝 동안 김 민이 던진 공은 총 84개. 1, 2회를 단 14개의 공으로 막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와 제구를 뽐냈다. 최고 150㎞ 직구 뿐만 아니라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구사하면서 2년차 답지 않은 능수능란한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KT는 김 민의 활약 덕택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하는데 성공했다.
김 민은 지난해 KT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첫 시즌 1군 무대에서 9경기에 나서 4승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10월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NC전에서 던진 7이닝은 프로 데뷔 후 최다 이닝 타이였다. 타선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KT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이닝 소화가 가능한 선발 투수의 존재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NC전에서 비록 패했음에도 김 민의 투구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이유다.
김 민이 지난해 보여준 가능성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한 것만으로도 KT 이강철 감독에겐 위안이 될 만하다.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KT지만, 김 민은 희망을 던졌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