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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 감독 "성훈이는 내 조카나 마찬가지, 내가 다 안쓰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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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이날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김기태 KIA 감독이 전날 환희와 슬픔이 교차했던 김민호 야수 총괄 코치를 묵묵하게 위로했다.

김 감독은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눈물을 흘린 이가 있었다. 김 코치였다. 이날 한화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이가 김 코치의 아들 김성훈(21)이었기 때문이다. 김성훈은 1회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며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1홈런 6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 코치의 마음은 분명 쓰라렸을 것.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김 코치를 좀 위로해 주셨냐"고 묻자 "많은 말은 하지 않았다. 이날 점심식사를 같이 했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사실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성훈이는 내 조카나 마찬가지인데 내가 다 안쓰럽더라. 김 코치는 오죽했겠냐"고 전했다.

3연패를 끊은 KIA에는 28일 '젊은 피'가 출동한다. 루키 김기훈이다. 김 감독은 "기훈이에게 마음 편하게 던지라고 해줬다. 크게 무너지지 않는 이상 80개 이상은 던지게 할 예정이다. 4~5점까진 괜찮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타순에도 변화를 줬다. 2번 제레미 해즐베이커와 7번 나지완의 타순을 맞바꿨다. 김 감독은 "지완이가 타율은 좋지 않아도 출루율이 좋았다. 해즐베이커는 삼진율을 좀 낮춰주기 위해 타순 변화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