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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잊혀지지 말길"…故최진영 미발표곡, 10월 발매 준비중(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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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최진영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

고(故) 최진영(고 최진실 남동생)의 미발표곡을 준비중인 작곡가 강민 씨가 고인에 대한 그리움과 추모의 뜻을 표했다.

최진영(향년 39세)의 사망 9주기인 29일 과거 녹음했던 미발표곡의 발표가 예정되어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강민은 최진영이 가수 스카이(SKY)로 활동하던 시절 프로듀싱을 맡았던 작곡가다.

강민은 "아시다시피 최진영의 가수 데뷔가 1999년 10월이다. 올해 10월이면 가수 데뷔 20주년이라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최진영의 미발표곡에 대해서는 "2000년 1월에 신곡 준비를 위해 가이드 녹음을 했던 것"이라며 "의미있는 시기인 만큼, 9주기이자 가수 데뷔 20주년인 올해 10월에 맞춰 발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민과 최진영의 인연은 1992년 '우리들의천국' OST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동건의 '너에게로 가는 길' 등이 포함된 OST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강민은 청춘스타 최진영과 인연을 맺고, 그를 가수로 만들고자 3년의 트레이닝을 함께 했던 각별한 사이다.

강민은 "당시는 지금과 달리 아날로그 시스템이었다. 너무 많은 녹음실을 거치다보니 찾는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얼마전 데이터를 확보하고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과정을 엔지니어들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진영과는 끝까지 함께 했던 절친한 동생이다. 최진영의 어머니와도 이미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아티스트 최진영이 잊혀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발표를 준비하게 됐다. 절친한 동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음반제작자 겸 프로듀서였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최진영은 1999년 강민과 함께 스카이 1집 '영원'을 냈고, 이후 리패키지 형식으로 신곡 '반전'이 포함된 1집을 재차 발매했다. 하지만 해당 곡은 최진영이 의견 차이로 인해 스카이 2집을 다른 제작사와 함께 제작함에 따라 묻혔다. 이후 최진영은 2004년 다시 강민과 스카이 3집 앨범을 발표하지만, 문제의 미발표곡은 이 앨범에도 실리지 못했던 것.

강민은 "요즘 가수 최진영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세 수익이나 정산금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도록, 내가 아끼는 아티스트의 기억과 흔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 뿐이다. 상업적인 기대는 없다"고 덧붙였다.

고 최진실의 동생인 최진영은 누나 최진실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매 스타였다.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로 데뷔했고,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로 청룡영화상 신인 남우상을 수상했다. 이후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1993)'으로 인기 배우로 발돋움했고, 1999년부터 가수 스카이(SKY)로도 활동하며 '영원' '반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최진영은 SBS 가요대전 록 부문, 2000년 골든디스크 신인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2008년 누나 최진실의 사망 이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고, 최진실 유골 도난 사건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10년 3월 세상을 떠났다. 최진영의 유해는 누나인 故 최진실의 납골묘가 있는 경기도 양평군 갑산공원에 안치되어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