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로 나서 눈부신 피칭을 펼치면서 1선발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를 맞고 1실점하는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삼진 8개를 잡으면서 투구수 82개로 6이닝을 소화하며 1선발이 갖춰야 할 '이닝이터' 능력을 보여줬다.
LA 타임스는 다저스의 개막전 승리에 대해 '다저스는 개막전 최다인 8홈런을 치며 류현진을 지원했지만, 그렇게 많이 필요치는 않았다'면서 '클레이튼 커쇼와 워커 뷸러의 개막전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최종 결론이 나면서 리치 힐이 개막전에 나설 예정이지만 무릎을 다쳐 류현진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류현진은 원래 4번째 순위였다'고 논평했다. 4선발이 1선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이야기다.
개막전에서 류현진이 상대한 투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잭 그레인키였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3⅔이닝 동안 홈런 4개를 포함해 7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패전을 안았다. 류현진이 'KO승'을 거둔 셈이다.
올해 목표를 "20승"이라고 했던 류현진이 첫 단추는 잘 뀄다. 다음 상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4월 3일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4일을 쉬고 등판하는 셈이다. 이날 맞대결할 샌프란시스코 선발은 매디슨 범가너다. 역시 팀 에이스다. 범가너는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류현진은 그레인키에 이어 또다른 에이스 범가너와 상대해야 한다. 범가너와는 인연이 깊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 투수가 바로 범가너다. 이후에도 6번이나 더 만났다. 마지막으로 대결한 건 지난해 9월 29일로 류현진은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승리, 범가너는 6이닝 동안 7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둘 간 7차례 맞대결에서 류현진은 2승3패, 평균자책점 1.98, 범가너는 3승3패, 평균자책점 1.53을 각각 기록했고, 다저스는 4승3패로 앞섰다.
범가너로 끝이 아닌 듯하다. 5인 로테이션을 유지할 경우 류현진은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해당 경기는 다저스의 시즌 11번째, 세인트루이스는 10번째 게임. 따라서 1선발 류현진이 등판하고, 상대는 5선발 애덤 웨인라이트가 나선다. 웨인라이트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하느라 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46에 그쳤다. 그러나 그는 2010년 2014년 두 차례나 20승을 거두는 등 오랜 기간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구속이나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커쇼는 이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50개의 공을 던지며 재활 등판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커쇼는 조만간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해 본격적인 복귀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커쇼의 피칭을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자신의 투구에 대해 꽤나 만족한 것은 아니지만 건강해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볼펜피칭을 한 번 더 하고, 더블A나 트리플A에서 재활 피칭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커쇼가 재활 피칭을 몇 번을 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첫 재활피칭에서 5이닝을 소화한다면 바로 메이저리그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리그 복귀 시점은 재활 등판을 한 번으로 끝낼 경우 4월 10일 전후, 두 번 할 경우 4월 15일쯤이 된다. 적어도 그때까지 류현진이 1선발로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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