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몰카파문'을 불러온 가수 정준영이 빠르면 이달 말 법원에 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지난달 29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부터 정준영의 불법 몰카 사건을 송치받았다. 검찰은 정준영이 경찰에 제출한 3대의 휴대폰 중 한 대를 초기화 시키고, 단체 대화방에 참여했던 빅뱅 전 멤버 승리,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과 휴대폰 교체를 모의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정준영의 범행이 최근까지 이뤄졌는지에 대한 보강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정준영을 성폭력 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형사소송법상 검찰은 피의자를 최대 20일 구속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준영은 17일 전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평생 반성하며 성실히 조사받겠다"더니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유치장에서는 만화책을 보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던 정준영이 법의 심판을 받게되는 것이다. 첫 재판은 4월 말 혹은 5월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영은 2015년부터 승리,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인 유인석 씨, 최종훈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몰카 동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로 21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은 총 23개의 단체 대화방에 참여하며 13건의 불법 촬영물을 촬영 및 유포했다. 그는 몰카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나올 때마다 "또 나왔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 1대1 또는 단체대화방에서 대화를 나눈 이들은 총 16명이고, 이중 승리(1건) 최종훈(3건) 등 7명이 불법 촬영 영상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 단순히 정준영 등이 제공한 불법 촬영물을 돌려본 이들은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준영에 대한 수사에 가속도가 붙으며 승리의 처벌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승리는 문제의 단체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여성의 알몸 사진을 1건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를 승리를 추가 입건했다. 그러나 승리는 해당 사진을 유포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찍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승리를 둘러싼 성접대 원정성매매알선 해외상습도박 경찰유착 탈세 마약투약 등의 의혹도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경찰은 승리가 성접대 장소로 이용했다던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 모씨와 '바지사장' 임 모씨를 구속했다. 또 국세청과 협업해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에 대한 탈세 의혹도 확인 중이다. 버닝썬이 세무조사에 대비해 가짜 메뉴판까지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문호 이성현 공동대표 뿐 아니라 승리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또 경찰은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A씨로부터 승리가 직접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A씨는 승리가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연 생일파티나 아레나 접대 자리는 물론, 사업차 해외 국가를 방문했을 때도 여성들을 동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소환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A씨는 강남 일대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관리 및 동원하는 역할을 했다. A씨는 해외는 한명 당 400만 원, 국내는 200여 만 원의 돈이 지급됐고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겼다고 진술했다.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승리 패밀리가 '경찰총장'이라 불렀던 윤 총경과의 골프 회동을 가졌던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3월 31일 유인석 박한별 부부 등과 윤 총경이 골프 회동을 가졌던 골프장 두 곳을 압수수색하고 이 곳에서 확보한 예약 내역과 회계장부 등 압수물을 분석했다. 윤총경과 유씨 부부 등이 골프를 친 날짜, 예약자, 비용 지불자 등을 특정하기 위해서다. 윤총경은 2016년 승리가 유씨와 설립한 강남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 상황을 알아봐 준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입건된 상황이다.
승리는 여전히 이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미 다섯 차례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확실히 밝혀진 혐의도 없다. 하지만 조작이라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대화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고, '정준영이 몰카 유포를 하는 걸 말렸다'던 것과 달리 실제 본인도 불법 촬영된 사진을 공유하고, 버닝썬 사태 및 몰카 범죄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큰일났다. 휴대폰 바꾸라"고 지시를 내린 것이 밝혀지는 등 거짓말이 누적되며 대중의 분노도 깊어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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