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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시증 첫승을 이룬 뒤 구단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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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3연패는 수원 구단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서정원 감독이 떠나고 이임생 감독 체제로 야심차게 출발한 첫해 시작부터 비틀거리자 구단과 수원 팬 모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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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수원의 연패 탈출 속에는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어찌보면 그런 변화로 인해 효과를 본 셈이다. 수원은 이날 포백 수비라인에 홍 철-조성진-구자룡-신세계를, 골키퍼로 노동건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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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수비수 홍 철은 말할 것도 없고 구자룡 신세계는 2011년부터, 조성진은 2014년부터 수원에서 뛰며 '푸른피'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모두 20대 후반으로, 젊은 선수 육성을 중요시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구시대 인물'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구축한 포백 라인은 100점 만점까지는 못되더라도 이전 3경기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종전처럼 측면이 어이없이 무너지는 장면도 거의 없었다.
1∼3라운드 포백라인을 살펴보면 '홍 철-양상민-김태환-구대영'→'홍 철-김민호-고명석-김태환'→'홍 철-민상기-구자룡-구대영' 등의 순이었다. 왼쪽 간판 수비수 홍 철이 대체 불가인 가운데 신-구 조화를 시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만큼 시즌이 시작되도록 안정적인 포백을 찾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홍 철 양상민 민상기 구자룡을 제외한 나머지 4명 모두 젊은 육성 대상이거나 새얼굴들이었다. 수원 유스 출신인 김태환(19) 김민호(22)는 올해 처음으로 1부리그에 데뷔한 신예다. 고명석(24)과 구대영(27)은 2부리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올시즌부터 수원에서 뛰게 됐다.
수원은 이들의 활용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 3경기 동안 퍼즐 맞추기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12개 구단 중 최다 실점(3R 현재 8실점), 최하위였다. 유망주 육성도 좋지만 기존 자원과 뉴페이스의 조직력이 당장 갖춰지는 게 아니었다. 시작된 정규리그는 실험 무대가 아니라 결과를 보여줘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이번에 처음 선발 출전한 골키퍼 노동건도 후반 31분 김진야의 결정적인 슈팅에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는 등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2014년부터 수원에서 뛴 노동건은 지난해 신화용과 선발 출전을 양분하며 경험을 쌓아왔다.
후방뿐 아니라 중원과 앞선을 보더라도 전세진-염기훈-한의권, 김종우-최성근은 지난해 수원 포메이션을 장식했던 간판 얼굴들이다. 노쇠화됐다는 데얀도 후반 교체 투입돼 타가트와 염기훈의 부담을 덜어 준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결국 신입 용병 타가트를 제외하면 '고기를 먹어 본' 사람들이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경험'이냐, '육성'이냐. 현재 수원은 '경험'의 판정승 분위기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