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팀타격이 나쁘지 않다. 8경기서 팀타율 2할8푼2리로 전체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 타격이 승리와 연결되지는 않았다. 좋은 찬스를 마주하고도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4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다. 로하스의 타격이 아직 올라오지 않으면서 공격의 맥이 자꾸 끊긴다.
로하스는 8경기서 타율 2할(30타수 6안타)에 그친다. 홈런은 하나도 없고 1타점에 머무른다. 득점권에선 더 못쳤다. 14타수에 단 1안타. 득점권 타율은 7푼1리다. 이정도로 타격이 약하다 보니 상대가 로하스와 상대를 한다.
3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선 수모도 당했다. 5회말 2사 2,3루서 KIA가 3번 강백호를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에서 로하스와 상대를 한 것. 그만큼 로하스의 타격감이 떨어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장면이었다. 로하스는 이날 2-4로 뒤진 9회말 1사 1,2루서도 KIA 김윤동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럼에도 KT 이강철 감독은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로하스를 여전히 4번에 배치했다.
"타순 변경도 생각을 해봤다"는 이 감독은 "마땅히 4번에 놓을 타자가 없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유한준을 4번에 놓으면 2번에 놓을 타자가 마땅치 않고… 여러 생각을 했는데 현재의 타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 타순을 유지하면서 로하스가 좋아지길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로하스가 빨리 제 컨디션을 찾는 것이 중요한 상황. 이 감독은 "지금으로선 로하스가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면서 "본인도 답답해 하는 것 같다. 경기전에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KT는 초반 접전 상황에서 타선이 침묵하고, 불펜진이 점수를 내주면서 패하는 아쉬운 장면을 자주 보였다. KT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타격이 살아나야 KT로선 좀 더 쉽게 경기를 끌어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로하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