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주장 나성범(30)의 복귀가 임박했다.
나성범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되는 팀 타격 훈련에 참가한다. 지난달 1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도중 왼쪽 내복사근 파열로 3주 진단을 받았던 그는 그동안 재활에 매진하면서 복귀를 준비해왔다. 부상 통증이 가라앉은 상태로, 타격에는 지장이 없다는 판단. NC 이동욱 감독은 나성범의 타격 훈련 장면을 지켜본 뒤 실전 투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NC는 줄부상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성범 뿐만 아니라 구창모, 박민우,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차례로 부상자 명단에 들면서 투-타 공백이 커졌다. 특히 나성범과 베탄코트가 동반 이탈한 중심 타선의 구멍이 컸다. 양의지와 모창민이 고군분투했지만, 이들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수비 역시 나성범, 베탄코트의 연쇄 이탈로 내외야 구성의 전체적인 틀이 깨진 상황이다. 나성범의 복귀가 갖는 무게감이 클 수밖에 없다.
당장 나성범이 기대만큼의 타격감을 찾을진 미지수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를 소화했으나, 시범경기 첫날 다친 뒤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황. 선구안-타격감을 끌어 올리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4시즌 연속 170안타-20홈런을 기록했던 타격 재능이라면 빠르게 공백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나성범 본인의 의지도 상당하다. 주장직을 맡았음에도 초반에 이탈하면서 팀에 부담을 안겼다는 아쉬움이 큰 모습이다. 재활 기간 창원NC파크 내 웨이트시설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면서 빠른 복귀에 온 힘을 쏟았다.
이 감독은 "나성범이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팀의 중심 역할을 잘해줬다. (시즌 초반부터) 함께 걸어갔다면 좋지 않았겠느냐"고 그리움을 드러낸 바 있다. NC는 줄부상의 어려움 속에서도 초반 8경기서 5승(3패)을 수확하며 우려를 지우고 있다. 절치부심한 나성범이 '캡틴의 클래스'를 증명할 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