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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국내선발 기대치 급락, 5이닝 3실점도 감지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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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시즌 초반 국내 선발진으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타선 집중력은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외국인과 토종 선발의 활약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속절없이 무너지는 국내 선발들로 인해 팀내 기대치와 눈높이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5이닝 3실점 정도만 해줘도 좋겠다"고 말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현재로선 사치다. 문제는 이마저도 적임자가 태부족이라는 점이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용덕 감독은 김재영-김성훈-박주홍을 국내 선발진으로 내정했다. 김재영은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회를 못넘기고 와르르 무너졌다. 엎친데 덮친 허벅지 근육부상을 했다. 김성훈은 27일 KIA전에서 3⅓이닝 4안타(1홈런) 4사구 6개, 4실점의 최악피칭을 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김성훈은 2군행. 28일 KIA전 선발로 나선 박주홍도 4⅓이닝 6안타(2홈런) 4사구 3개, 4실점으로 부진했다.

김재영 대체선발로 나선 김민우는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3안타(2홈런) 4사구 5개, 3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민우 정도의 활약도 아쉬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한화는 2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5명째 국내 선발 장민재를 투입한다.

한화의 고민은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지난해에도 토종선발을 키우는 작업은 미완에 그쳤다. 김민우와 김재영에게 기회를 부여했지만 경험치 외에 열매는 맺지 못했다. 김재영은 6승4패,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다. 김민우는 5승9패, 평균자책점 6.52에 그쳤다.

김성훈과 박주홍에게 새롭게 임무를 부여했지만 시작은 불편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내 욕심이었다. 좀더 냉정해지겠다"며 현실인식을 자책했다.

눈을 씻고봐도 국내 선발자원은 부족하다. 난세에 영웅을 기다려야할 판이다. 어깨 부상중인 윤규진은 4월말은 돼야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좀더 더 기회를 부여받을 박주홍과 김민우, 새롭게 선보이는 장민재가 우선 자리를 잡는 것이 최선책이다.

한화 불펜은 강력하다. 마무리 정우람과 셋업맨 송은범, 조커 안영명은 강렬하다. 최근 피홈런이 다소 늘었지만 이태양도 구위는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찾을 확률이 높다. 박상원 박윤철 등 한화 불펜은 양과 질에서 리그 정상급이다. 토종 선발이 기본만 해줘도 상위권 도약도 가능한 한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