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두산 베어스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두산에서 수석코치로 선수단과 함께 했다. 지난시즌이 끝난 뒤 KT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고, 이번에 처음으로 만났다.
두산 훈련시간에 그라운드로 나온 이 감독을 두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밝은 얼굴로 맞았다. 함께 마운드를 고민했던 권명철 코치와 조성환 수비코치 등 코치들도 3루측으로 와서 이 감독과 인사를 했고, 악수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선수들은 가벼운 장난으로 이 감독을 맞았다. 허경민은 이 감독을 보자마자 큰 절을 했다. 생각지도 못한 큰 절에 이 감독이 당황하며 그를 일으켜 세우기도. 김재환은 이 감독이 악수를 하려 손을 내밀자 뒤로 흠칫 물러섰고, 이 감독이 돌아서려고 하자 이내 이 감독을 안으며 인사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던 두산 김태형 감독과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 서로 덕담을 나눴다.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두산과 만나는 것에 대해 이 감독은 "친한 이들이 많지만 경기는 경기"라면서 "(친정팀인) KIA 타이거즈와 할때도 그랬고, 두산도 별 다른 감정은 없다"며 웃었다. 두산 투수들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잘 파악하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을 가르쳐 준다고 해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른다"라며 "만약 얘기해준 것대로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타자들이 헷갈릴 수도 있다"며 경계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김재환 허경민 등 이 감독과 반갑게 인사했던 두산 선수들이 KT의 이대은을 공략해 초반부터 점수를 뽑으며 앞서나갔다. 막상 경기는 두산의 일방적인 리드. 이 감독은 지난해 함께 했던 두산 선수들의 강함을 느끼며 이내 현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