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첫 결과물은 의외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포수 경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 시즌 전까지 유력한 주전 포수로 점쳐졌던 안중열(24)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당분간 김준태(25)와 나종덕(21) 2인 체제로 안방을 꾸리기로 했다.
안중열은 지난해 후반기 롯데 안방을 책임지면서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에 힘을 보탠 포수. 뛰어난 볼배합과 안정적인 수비로 마운드 안정에 기여했다. 타율 은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4홈런 18타점에 불과했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안타를 치면서 팀에 큰 힘을 보탰다. 군 전역 후 복귀 첫 시즌을 맞이한 김준태나, 프로 2년차인 나종덕에 비해 기량이나 경험 모두 앞선 선수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안중열은 시즌 5경기만에 양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됐다.
양 감독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진 SK 와이번즈전을 앞두고 "사실 시즌 전까지 1번 포수는 안중열을 생각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하지만 시즌 전부터 포수는 3인 체제에서 좁혀질 것으로 계획했고, 그렇게 이야기해왔다"며 "현재 페이스를 보면 안중열이 3명의 포수 중 가장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보완해야 할 부분도 드러났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안중열은 당분간 2군에서 점검을 받은 뒤, 결과에 따라 다시 1군 무대를 노크할 전망이다.
양 감독은 김준태-나종덕의 안방 로테이션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준태가 선발진, 나종덕이 불펜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투수와의 호흡 위주로 포수진을 꾸리고 있다. (선발-교체) 자리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명의 포수가 남았지만, 경쟁 체제를 이어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2일 SK전에서는 김준태가 승리에 기여했다. 선발 투수 장시환과 호흡을 맞춘 그는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끌면서 팀의 5대0 승리에 공헌했다. 8회말 1사 2루 상황에선 김강민이 친 포수 뒤편 방향 파울 플라이를 그물망까지 쫓아가 잡아내면서 귀중한 아웃카운트까지 벌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은 시작됐지만, 롯데의 안방 경쟁은 점점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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