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윤석이 여성 서사 중심의 섬세한 첫 연출작 '미성년'에 대해 말했다.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성년'(김윤석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연출과 주인공 대원 역을 맡은 김윤석이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인 '미성년'은 불륜과 그로인한 임신이라는, 어찌보면 자극적일 수 있는 영화지만 사건 그 자체가 아닌 인물들의 내면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다섯 명의 주요 인물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직면한 상황을 대면하는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이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만든다. 연출 데뷔작에서부터 이런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은 물론, 메시지와 유머까지 잃지 않는 능력은 보여준 '감독 김윤석'의 차기작에도 자연스레 기대가 모아진다.
물론 '미성년'은 충무로 최고의 배우 김윤석의 뛰어난 연기도 빛나는 작품이다. 그동안 묵직하고 강렬한 선굵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우유부단하면서도 무책임한, 비겁하고 옹졸하기까지 한 주인공 대원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본인이 저지른 일을 수습하려하기는커녕 도망치기만 하는 대원의 모습은 지질하다 못해 이상한 웃음까지 자아낸다.
이날 김윤석은 여성 서사를 보여주는 섬세한 연출작 '미성년'을 통해 '김윤석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에 대해 "저는 집에 가면 혼자 남성이다. 네 사람의 여성과 늘 살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다만 연출자로서 남성으로서 어쩔 수 없이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그런건 언제나 주변에 물어보려고 했다. 공동작가고 편집기자도 모두 여성이었다. 그들에게 도움을 많이 보고 의견을 많이 들으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제가 이 작품을 만들 때 가장 동력이 됐던 모습이 있다. 어떤 사람은 코를 골며 자고 어떤 사람은 가슴에 멍이 들도록 뜬눈으로 밤을 하얗게 세우면서 이성과 자존감을 지키지 않나.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이 영화의 가장 큰 그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는 대원을 제외한 네 등장인물의 표정이 가장 중요했다. 그런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완전히 다가가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성년'은 김윤석이 메가폰을 들었으며 김윤석,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월 11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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