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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전에서 6대3으로 승리했다. 홈경기 첫 승. 천신만고 끝에 쟁취한 4연패 탈출이다. 그 뒤에는 '결자해지'의 책임감이 있었다. 이원석, 김상수, 구자욱, 러프가 아쉬웠던 순간을 '집념'으로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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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마운드를 지킨 2년차 신예 최채흥이 씩씩했다. 부담스러운 상황, 설상가상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했지만 2실점(1자책)으로 잘 버텼다. 그 탓에 투구수가 많아져 4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승리의 초석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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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겨야 할 경기에 내준 선취점, 벤치에 불안감이 먹구름 처럼 드리웠다. 2회말 선두 러프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2사 1루. 이원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 KIA전 결정적 만루찬스를 병살타로 무산시켰던 아픔을 한방에 만회했다. 풀카운트에서 호투하던 김기훈의 141㎞짜리 직구를 전광석화 처럼 당겨 라인드라이브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2-1 역전을 만드는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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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역시 결자해지의 책임감이 있었다. 8회 박해민의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로 만든 1사 1,3루. 구자욱이 타석에 섰다. 달아나는 점수가 절실했던 순간. 어떻게든 희생플라이를 만들려고 작심한듯 풀스윙을 돌리던 구자욱은 볼카운트 2-1에서 이준영의 140㎞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 좌중간을 갈랐다. 5-3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적시타. 이어진 1사 2,3루에서 러프는 희생플라이로 쐐기 타점을 올리며 2회 수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후회만 곱씹느냐, 만회하려 노력 하느냐가 결과 차이를 만든다.
시즌 초반, 1승 보태기가 참 힘겨운 삼성의 더딘 행보가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시즌은 길다. 선수단을 관통하는 마음이 어디로 흐르느냐가 시즌 마지막 순간 성적표를 좌우한다.
분명한 사실은 선수들이 어떻게든 해보려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의욕이 지나쳐 부담으로 경기가 잘 안 풀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질책보다는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려운 상황에서 '할 수 있다'는 투혼을 부른다. '인생 경기'를 펼칠 수 있다.
꽃샘 추위 속에서도 어김없이 꽃은 핀다. 찬 바람을 견디고 꿋꿋하게 한걸음씩 옮기면 결국 서러울 만큼 반가운 봄날의 따스함을 만나는 날이 온다. 계속 앞으로 갈 수 있느냐, 포기하고 멈춰서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삼성 선수들은 지금 껍질을 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