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32)이 '롯데맨' 적응을 마쳤다. 롯데의 민병헌 영입 효과는 올해부터 제대로 나타난다.
민병헌은 2017시즌이 끝난 뒤 'FA 대박'을 터뜨렸다. 롯데와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했다. 그 전까지 민병헌은 두산 베어스 왕조 구축에 한 몫 했다. 탄탄한 수비에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 롯데는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전준우-민병헌-손아섭의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성적만 놓고 보면 첫 시즌 활약이 나쁘진 않았다. 민병헌은 지난해 118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17홈런-66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출전 경기수가 아쉬웠다. 시즌 초 햄스트링을 다쳤고, 5월 초에는 내복사근 파열로 30일 동안 1군 엔트리에 빠져있었다. 대형 계약을 맺은 것을 감안하며, 다소 아쉬운 활약상.
하지만 민병헌은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시즌 출발이 매우 좋다. 민병헌은 10경기에서 타율 4할5푼2리(42타수 19안타), 4타점, 10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선 개인 통산 처음으로 한 경기 5안타를 몰아쳤다. 민병헌은 단숨에 최다 안타 1위에 올랐다.
민병헌은 "준비를 많이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 운동, 스윙을 많이 했다. 내 스윙의 장, 단점을 분석하고, 변화구에 타이밍이 안 맞았던 부분 등을 보완하려 했다. 또 잠도 많이 자면서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여름이 되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겠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이적 첫 해에는 부담도 있었다. 민병헌은 "처음 팀을 옮겨서 부담도 있었고, 찬스 때 못 치면서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과 다 익수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력 문제를 두고는 "원래 머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힘들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편할수록 몸도 가볍고, 움직이기도 편해진다"고 했다.
그가 강조하는 건 기본기다. 민병헌은 "지금은 이동 거리가 많지 않아서 덜 피곤하다. 이동을 계속 하다 보면 피곤해질 수 있다. 그래도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수비에 더 집중하고, 기본을 잘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민병헌은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타구 판단으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민병헌은 "나는 원래 수비형 선수다. 수비에선 절대 실수가 없어야 한다. 특히, 외야수는 더 그렇다. 항상 미리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는 내가 이끌어가야 하고 도와줘야 한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볼넷 하나라도 더 얻어서 나가고, 도루 하나라도 더 해서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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