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을 보고 슬라이더를 노렸다."
타자의 노림수. 꼭 필요할 때가 있다. 승부를 걸어야 할 때, 그리고 확률이 절반 이상일 때다.
SK 강승호가 생애 첫 끝내기 안타로 팀을 살렸다. 그 뒤에는 노림수가 있었다.
4일 인천 롯데전, 6-6으로 팽팽하던 11회말. 1사 2루에 타석에 선 강승호는 윤길현의 슬라이더를 밀어 끝내기 안타를 완성했다. 홈 스윕패를 막는 천금 같은 한방이었다.
승부를 걸어야 할 순간, 노림수의 승리였다. 강승호는 "마지막 타석에 들어가기 전 타격코치님께서 우측으로 치라고 주문하셨고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 끝내기로 이어졌다. 팀의 연패를 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야말로 강승호의 날이었다. 그는 2-6으로 패색이 짙던 7회 1사 1루에서도 롯데 투수 서준원으로부터 추격의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2호 홈런. 잠자던 팀 타선을 깨운 한방이 됐다. 강승호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정의윤 이재원의 홈런이 잇달아 터지면서 SK는 단숨에 6-6 동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홈런 역시 확률 높은 쪽을 택한 노림수의 승리였다. 강승호는 "앞선 2개의 공이 모두 변화구여서 직구만 노리고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강승호의 2번 기용은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였다. 전날까지 극심한 집단 슬럼프를 겪던 팀 타선에 변화를 주고 좌완 레일리를 공략하기 위한 강승호의 2번 배치가 '신의 한수'가 됐다.
강승호는 "야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끝내기 안타를 쳐 기분이 좋다. 감독님 믿음에 보답하고자 했다"며 염 감독 기대에 부응한 사실에 뿌듯함을 표했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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